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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철) 스테인리스 비누
김도연 기자 | kimdy@snmnews.com

 

  우리 생활에서 철의 용도는 거의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거리를 다니는 자동차로부터 세면기 등의 배관, 건축∙토목물의 구조재, 식기류 및 주방용품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철의 특별한 용도가 있는데 바로 냄새 제거다.

  악취는 자극성 있는 기체가 사람의 후각을 자극하여 불쾌감을 주거나 혐오감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악취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물질로는 썩은 계란 냄새의 주 원인인 황화수소, 생선 썩는 냄새의 트리메틸아민, 메틸메르캅탄,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장실 냄새의 주 원인인 암모니아 등이 있다.
 
  보통 시중에서 판매되는 악취 제거 제품들은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냄새를 제거한다. 첫 번째는 악취가 나는 물질보다 더 강한 향료를 사용해서 악취를 못 느끼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향수 혹은 방향제가 이 방법에 속한다.

  두 번째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대표적인 예가 바로 숯을 이용하는 것이다. 숯은 다공성 물질로 냄새를 발생시키는 원인 물질을 표면에 흡착하여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를 낸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냉장고 냄새 제거 제품 중 일부는 숯의 일종인 활성탄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냄새 원인 물질들이 활성탄의 구멍에 모두 흡착되면 더 이상 흡착을 못하므로 효과가 없다. 냄새 탈취제로 쓰인 활성탄을 정기적으로 바꿔줘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숯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면 가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놓고 햇볕에 말렸다가 써야 효과가 있다. 온도가 올라가면 냄새 분자의 운동성이 증가하여 냄새 분자가 기공을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화학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냉장고 냄새 제거제인 ‘냄새 먹는 OO’류나 섬유 탈취제 등 대부분의 탈취 제품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제품에 들어있는 안정화 이산화염소는 강한 산화력으로 냄새 나는 물질을 산화시킨다. 제품의 뚜껑을 열었을 때 금방 소독된 물에서 나는 것과 같은 냄새가 나는 것이 바로 염소 성분 때문이다.

  액체 탈취제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은 수산화프로필 베타 사이클로덱스트린, 염화아연 등의 분자로 이뤄진 물질인데, 섬유에 배인 냄새 분자를 감싸서 증발시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이것은 비누가 빨래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소위 쇠비누라고 불리는 스테인리스 비누는 위 세 가지 방법 중 물리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냄새를 제거하는 것으로 생선, 마늘, 양파를 조리한 후 흐르는 물에 스테인리스 비누와 함께 20~30초간 씻듯이 손을 비벼주면 손에 밴 냄새가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

  냄새 제거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냄새의 원인 성분인 암모니아, 황하수소, 트리메틸아민, 메틸메르캅탄 등의 분자 입자들이 마이너스 이온이 되어 물과 함께 씻으면 물의 플러스 이온에 의해 당겨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들 스테인리스 비누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일 메이커들에 의해 생산되기 시작되었고 친환경적이고 신기한 제품으로 화제가 되어 독일 등 유럽 여행 후 가장 인기 있는 선물 아이템 중 하나가 되기도 하였다.

  - 포스코경영연구원 철강연구센터 이종민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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