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동국제강, ‘빚쟁이’에서 투자적격기업으로 ‘역전’
(분석) 동국제강, ‘빚쟁이’에서 투자적격기업으로 ‘역전’
  • 안종호
  • 승인 2018.01.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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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스틸 흡수 합병 이후 회사 상징인 페럼타워 매각하는 등 아픔 겪어
장세주 회장부터 장세욱 부회장까지 일관성 있게 사업 정리

 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이 불과 지난 2년 전 철강업계에서 ‘빚쟁이’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이 회사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수준으로 올렸다.

 한기평은 지난해 12월 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직전 BB+에서 한 계단 상향시키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2015년 하반기 투자 부적격 등급 수준인 BB까지 떨어진 이후 약 2년 반 만에 투자적격등급인 BBB 수준으로 올라갔다.

 한기평은 동국제강의 기업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1)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지위 등 양호한 사업기반 2) 양호한 영업수익 창출 능력 3) 재무안정성 기조 유지 4) 차입구조 변화와 유동성 대응능력 개선 등을 꼽았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동국제강의 위기, 극복 과정, 향후 전망에 대해 파헤쳐본다. <편집자주>

■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흡수 합병 이후 회사 상징인 페럼타워 매각하는 등 아픔 겪어

 동국제강은 2015년 1월 2일 유니온스틸 등 그룹의 철강사업 통합을 결의한 이후 모든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동국제강은 연산 1,000만톤의 열연 및 냉연 철강 제품을 생산능력을 갖춘 철강사로 재탄생했다.

▲ 서울 을지로 소재 동국제강 페럼타워

 동국제강은 2015년 사업 구조와 재무 구조의 유연성을 높이고 확장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기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전략을 선택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유니온스틸을 합병한 이후 회사의 ‘상징’과 같은 페럼타워를 매각했다. 동국제강은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2015년 4월 24일 삼성생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후에도 삼성생명으로부터 현재 사용 중인 공간은 그대로 임대해 사옥으로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산업은행과 유동성 확보 및 재무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안 중 하나로 본사 사옥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페럼타워 매각으로 동국제강은 2014년 말 기준 5,500억원 수준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 별도 기준)을 4,200억원 추가 확보했다. 부채비율도 하락하게 됐다.

 동국제강은 2015년 1월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며 부채비율(별도 기준)이 207% 수준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페럼타워 매각 이후 유형자산 처분 이익 등 평가 차익이 1,700억원 이상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은 8% 포인트 이상 낮아진 199%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니온스틸 흡수 합병으로 동국제강의 규모는 기존 매출 4조원, 자산 7조4,000억원 규모에서 매출 5조2,397억원(2014년 별도 매출 기준 단순 합산), 자산 8조892억원으로 커졌다.

 제품 포트폴리오와 생산 규모도 확대됐다. 기존의 연산 725만톤의 열연 사업과 함께 유니온스틸의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연산 285만톤의 표면처리강판 사업을 추가하면서 연산 1,010만톤 생산능력을 갖췄다.

■ 장세주 회장 사임했지만 장세욱 부회장이 일관성 있게 회사 경영해 위기 극복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남윤영 사장이 2015년 6월 25일부로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또한 동국제강은 후판 사업의 역량을 당진 공장으로 집약하는 대신 포항2후판 공장의 가동을 8월 1일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같은 날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을 보내고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겠습니다”며 “임직원들 모두 새로운 변화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밝혔다.

▲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과 남윤영 사장이 대표이사를 사임함에 따라 장세욱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됐다.

 장세주 회장은 구속되기 이전인 2012년 1후판 공장 폐쇄는 물론 2014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이뤄진 동국제강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015년 하반기 장세주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사실상 장세욱 부회장이 구조조정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2014년까지 계열사 유니온스틸 사장으로 있었던 장세욱 부회장은 2015년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흡수 통합 과정에서 동국제강 부회장으로 전면에 등장해 회장 구속 등으로 흔들리는 회사를 이끌었고, 현재의 견실한 동국제강을 만들었다.

 장세욱 부회장은 후판 사업 구조 재편 방안으로서 연산 340만톤 생산능력 당진, 포항 2개 공장 체제의 후판 사업을 연산 150만톤의 당진공장 단일체제로 슬림화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후판 사업은 브라질CSP와 연계한 후판 일관제철소 사업화(쇳물부터 철강 제품까지 생산하는 사업구조)에 집중하고,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일본JFE스틸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동국제강이 이원화되어 있던 후판 생산 체제를 당진으로 집약하면서 직접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

 그 당시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여서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후판 사업의 손실 규모를 최대 3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었다.

■ 동국제강 10분기 연속 흑자…2017년 3분기 영업이익 725억원

 동국제강이 2017년 3분기 K-IFRS 별도재무제표 기준(잠정)으로 영업이익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전분기 대비 25.5% 상승하며 2017년에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였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3,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3.2% 감소했다. 순이익은 외환 이익이 대폭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98.3% 감소, 전분기 대비 92.6% 감소한 12억원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전분기 대비 33.3% 증가한 영업이익 725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2015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영업 흑자다.

 동국제강은 연결기준 3분기 순이익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2%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5,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전분기 대비 2.9% 성장했다.

 이처럼 동국제강은 최근 3년간 드라마처럼 굴곡을 겪었다.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해내며 동국제강은 1954년 설립 이후 63년 만인 2017년에 첫 자체 고로 생산 슬래브를 사용해 후판을 만들었다.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가 “나를 죽이지 못한 시련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얘기했듯이, 위기와 시련을 이겨낸 동국제강은 더욱 강해졌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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