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란 '엔텍합' 컨소시엄

동부대우전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란 '엔텍합' 컨소시엄

  • 수요산업
  • 승인 2018.01.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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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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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장 고용 승계 100% 약속
엔텍합의 자금력이 변수

  동부대우전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매각주간사 NH투자증권은 최근 이란 최대 가전업체 엔텍합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013년 DB그룹(옛 동부그룹)과 FI가 손잡고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할 당시 DB그룹이 2016년까지 동부대우전자 순자산 규모를 1,800억원 이상으로 유지하지 못하거나 2018년까지 증시 상장을 못할 경우 드래그얼롱을 행사해 지분 100%를 매각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FI 측은 지분 45.8%를 보유했지만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통해 전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는 대유위니아와 중국 메이디, 터키 베스텔 등 국내외에서 여러 기업이 관심을 가졌다. 협상 과정에서 엔텍합과 베스텔 컨소시엄이 끝까지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엔텍합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엔텍합 컨소시엄은 매각 과정에서 중요한 문제로 부상했던 광주공장 고용 승계를 100% 약속하는 등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텍합 측은 FI와 DB그룹(옛 동부그룹)이 보유한 지분 100%를 900억원에 우선 인수한 뒤 나머지 1,000억원 가량의 잔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추가협상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수도 존재하고 있다. 엔텍합의 자금력이다. 엔텍합은 지난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잔금 납부를 하지 못해 막판에 인수협상이 무산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엔텍합 측이 잔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만큼 최종매각 성사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제재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지만 가전사업인 만큼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엔텐합의 자금력이 이번 인수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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