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탄 및 터키 철스크랩 가격 하락… 새로운 국면
日, 철스크랩 시황마저 위태
국내 철스크랩 구매 가격이 2달여 만에 하락했다. 당초 1분기 내내 상승할 것이라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설 연휴 전까지 뚜렷한 시황 상승의 요인이 없어 한차례 더 약세를 나타낸 후 당분간 약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터키 등 국제 철스크랩 시황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강, 한국철강, 세아베스틸, 동국제강 등 국내 제강사들이 철스크랩 등급별 구매 가격을 톤당 5,000~1만5,000원 인하했다. 다만 주요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재고와 일본 철스크랩 시황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반등의 여지를 남겨 뒀다.
하지만 이달 중순 터키의 철스크랩 수입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시황의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거래된 터키의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HMS No.1&2(75 : 25) 기준 톤당 359달러(CFR)를 기록했다. 또한 슈레디드, P&S스크랩 HMS No.1&2 등 톤당 360달러(CFR)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유럽 및 미국의 가용 철스크랩 재고 감소와 터키 내 철스크랩 수요가 점차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향후 터키 철스크랩 수입 가격의 하락 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진다. 무엇보다 그간 상승세를 지속하던 원료탄 가격이 조정국면을 맞으면서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업계 전문가는 “국제 철스크랩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료탄 가격이 하락 전환함에 따라 터키 철스크랩 수입 가격 또한 급작스레 하락을 맞았다”며 “원료탄 및 철광석 가격이 한 풀 꺾인 상황에서 터키 철스크랩 가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키의 철스크랩 수입 가격 하락이 국내 철스크랩 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국내 철근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철스크랩 가격 상승은 희박하다. 원료탄 및 터키 철스크랩 수입 가격이 다시 반등하지 않는 이상 국내 철스크랩 시황의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 철스크랩 시황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어 실낱같은 희망은 있어 보인다.
최근 일본 H2 철스크랩 내수 평균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톤당 3만6,001엔을 기록하는 등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한 관동지역 철스크랩 수출 가격도 톤당 3만8,000엔을 육박해 조만간 톤당 4만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가는 “원료탄 가격이 하락하면 터키, 일본, 한국 순으로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시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내 철스크랩 시황이 매우 견고하게 다져졌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렇다고 원료탄 및 터키 철스크랩 수입 가격이 하락 전환한 상황에서 일본 철스크랩 시황만 강세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빠르면 이달 말 일본 철스크랩 시황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