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가장 큰 애로…결국은 ‘돈’
뿌리기업, 가장 큰 애로…결국은 ‘돈’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6.09.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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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규모·지역 관계 없이 자금부족 1위…큰 기업일수록 기술개발 고충

업종이나 기업 규모, 소재 지역에 관계 없이 뿌리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는 자금 부족으로 나타났다.

뿌리기업의 경영활동 애로(단위 %).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제공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국내 뿌리기업(2만6840사)들은 지난해 운영자금, 시설자금 등 자금조달에서 어려움(38.3%,1만273사)을 겪었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뿌리기업들은 영업활동(20.7%,5552사), 인력수급(19.8%,5327사), 기술개발 활동(11.7%,3139사), 생산설비와 기자재 노후화 4.2%(1117사) 등에서도 애로가 많았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소성가공은 자금애로가 44.2%(2635사)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고, 이어 영업활동(25.8%,1542사)이 차지했다.

용접과 주조도 자금조달(각각 41.6%,30.8%), 영업활동(23.9%,26.1%)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뿌리기업들이 겪는 사업운영 애로 사항(단위 %).

표면처리는 자금조달(41.4%,2614사)과 인력수급(22%,1394사)에서 애로가 많았다. 열처리와 금형은 인력수급(각각 37.2%,32.5%)에서 가장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이어 자금조달(각각 19.4%,31.5%)도 애로가 많다고 응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작은 기업일수록 자금 조달에, 큰 기업일수록 기술개발과 이를 위한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뿌리센터 측은 설명했다.

실제 1인∼9인, 10인∼19인, 50인∼199인 기업들은 각각 40.1%(7054사), 37.2%(1411사), 36.1%(1230사)로 자금조달에서 애로가 많았다.

반면, 50인∼199인, 200인∼299인, 300인 이상 기업들은 각각 25.6%(462사), 36.8%(56사), 42.8%(76사) 등 기술개발활동에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각각 20.1%(363사), 24.6%(37사), 8.8%(16사) 등으로 응답한 인력수급에서 어려움 때문인 것이라는 게 뿌리센터 풀이다.

기술 애로를 겪는 기업들도 자금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단위 %).

지역별로도 전라도(41.9%,646사), 경북(41%,1492사), 충청도(40.4%,680사), 수도권(37.6%,5251사), 경남(36.2%,2175사) 순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느꼈고, 강원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은 기술개발활동(35.7%,29사)에 가장 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가진 기업들도 결국 자금 부족을 애로로 꼽았다. 기술 개발시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기업이 34.4%(9256사)인 것.

그 뒤를 이어 기술개발 인력부족(13.7%,3672사), 정부지원제도 활용의 어려움(12.9%,3468사), 신기술·시장 정보 부족(8.9%,2376사), 핵심기술력부족(7.7%,2056사) 순으로 애로가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용접과 소성가공 업종의 경우 기술개발 자금부족이 각각 55.8%(3137사), 39.2%(2345사)로 타 업종 대비 다소 높게 나타났다. 주조 업종의 경우 자금부족(30.1%,426사)에 이어 기술개발 인력부족이 22.4%(316사)로 타 업종 대비 다소 높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수준 때문에 인력 충원에 애로를 겪는다고 뿌리기업들은 답했다(단위 %).

열처리의 경우 신기술과 시장정보부족(21.1%,201사)을 가장 큰 애로로 들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기술개발 자금부족과 관련된 부분이 평균 34.5%(9255사)로 역시 높게 나타났고, 이어 기술인력개발 인력부족도 평균 13.7%(3673사)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 기업도 기업 규모와 비슷하게 애로를 토로했다.

강원도에 위치한 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로 기술개발 자금부족을 60.3%(50사)로 응답했다. 전국 평균은 34.5%(9260사)였다.

이어 지역 기업 13.7%(3672사)들도 기술개발인력부족을 애로로 거론했다.

인적자원에 대한 애로를 꼽은 기업 역시 결국은 자금 문제로 귀결된다. 인적자원에 대한 애로를 꼽은 기업은 그 원인을 낮은 임금수준이라 때문이라고 32.7%(8767사)가 응답해 1위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열악한 작업 환경(22.1%,5931사), 인력 충원 어려움 없음(14%,3762사), 전문 인력의 부족(11.6%,3113사) 등이 이었다.

뿌리기업들이 인적 자원 애로로 꼽은 이유(단위 %).

용접(39.4%,2218사)과 소성가공(36.7%,2202사) 등은 임금수준에서 어렵다고 답했으며, 6대 산업 평균은 32.7%(8770사)로 집계됐다.

이어 표면처리(32.4%,2050사), 열처리(30.8%,292사) 등은 열악한 작업환경을 가장 큰 애로로 꼽았고, 이는 업계 평균인 22.1%(5929사)보다 높았다.

용접(18.6%,1043사)과 소성가공(17.9%,1068사) 등은 인력 미충원으로 인해 업계 평균인 14%(3760사)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인력부족으로 주조(17.2%,243사)와 용접(14.7%,828사)이 애로를 토로했으며, 관련 항목에 대한 업계 평균은 11.6%(3114사)였다.

주조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뿌리산업을 활성화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뿌리기업에 기피 현상이 두드러져 인력난을 겪고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대출 창구. 정수남 기자

서울에 위치한 특성화 고등학교 교원은 “졸업생들은 근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한국전력등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뿌리기업 종사자에 대한 혜택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뿌리센처 이상목 소장은 “특수 용접의 경우 연봉이 1억원을 넘는다“면서 “종전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산업으로 알려진 뿌리산업을 ACE(자동화,깨끗하고,쉬운) 산업으로 바꾸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자금과 인적자원 부족으로 뿌리기업의 최근 3년 간 수입품목의 사용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8.9%(1만8503사)로 파악돼 국부 유출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화 경험이 있는 기업은 0.9%(240사)에 그쳤다. 해당사항이 없다는 기업도 30.2%(8097사)로 많았다.

업종별로는 주조(89.4%,1259사), 용접(86.1%,4837사), 금형(83.3%,5463사)로 높았고, 기업 규모별로는 20인∼40인이 81.9%(2793사)로 높은 가운데 50인∼199인(74.1%,1339사)과 10인∼19인(71.3%,2702사)도 상대적으로 국산화 경험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원 소재 기업의 경험 없음이 95.9%(79사)로 최고를 기록했고, 전라도(77.2%,1183사), 충청도(75.6%,1270사), 경남(70.3%,4219사) 순으로 국산화 경험이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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