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 졸업생 “배운 공부, 현장에서 바로 써요”

마이스터 졸업생 “배운 공부, 현장에서 바로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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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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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종윤 기자 j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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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고, 현장 위주 실습교육으로 현장 적응 걱정 NO

마이스터 정책 일관성 있게 시행해야

전문기술인 양성과 중소 제조업의 기반 상승을 이끌고자 실시된 마이스터 정책이 순기능을 보이고있다.

서울로봇고등학교(교장 신상열)는 마이스터 고교 중 국내 유일의 로봇 관련 기술을 배우는 곳이다. ‘첨단 로봇과’라는 단일학과로 이루어진 독특한 학과 구성과 1학년부터 취업이 이뤄지는 3학년까지 로봇 전공이론과 기업에서 필요한 실습위주의 시간을 늘린 로봇고는 배운 것을 현장에 적용하는 커리큘럼 비중을 높였다. 이 학교 마이스터 2기로서 실습현장에 배치된 임정우(18) 학생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임정우 학생이 일하는 회사는 어디고, 무슨 일을 담당하나.

▲팅크웨어라는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제조를 맡는 회사에 취업했다. 저희 학교가 마이스터 고교인데, 이와 연계한 팅크웨어와 인연이 닿았다. 원래 제품설계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일하게 됐다. 담당업무는 제품공정에 대한 3D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한 설계를 맡고 있다.

로봇고등학교 임정우 학생(맨 왼쪽)과 친구들의 평가실습 완료 후 기념사진.

-학생의 입장에서 직장인의 입장으로 바뀌었는데 힘든 점은 없나.

▲드라마나 TV를 보면 미생이라고 해서 막 구박받고 그럴줄 알았는데 막상 회사를 가니 '다 사람지내는 곳이고, 일도 잘한다'고 해주셔서 편하게 일하고 있다. 마이스터 출신들이 취업했을 때 현장에서 실제 적용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듣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배운 3D프로그램의 기본 사용원리나 도면 보는 법 등 배웠던 것들이 많이 도움 되고 있어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로봇고가 특성화고였다가 2013년 마이스터 고교로 지정됐다. 달라진 점이 있는 것 같나.

▲마이스터 지정 이전보다 취업 연계 기업이나 질이나 양이 훨씬 좋아진 것 같다. 졸업한 1기 선배들도 대부분 회사에 잘 다닌다고 들었다. 산업현장에서 일하며 느낀점은 아무래도 연봉 부분이다. 저나 주변친구들이 대략 연 2000만원대로 급여를 받는데, 일을 하며 학위를 가지는 ‘일학습병행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업무경험을 쌓고 차후 대학 학위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연봉도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군입대 문제로 산업특례병도 생각했지만, 현재 맡고 있는 직무와 연관되는 기업이 별로 없어 일학습병행제를 선택했다.

-마이스터 학생으로 취업한 인원으로서 현재 제도에 대해 개선됐으면 하는 사항은.

▲마이스터 정책이 이전정부에서 현재정부로 바뀌며 지원 부분이 줄었다고 들었다.(역자 주:이전 마이스터 고교 지원예산은 ‘특별교부금’ 형태였지만, 현재는 ‘일반교부금’으로 바뀌며 지방교육청에서 예산운용이 자유로워짐) 다른 것도 아닌 교육과 청년 취업 문제에 대한 부분은 외부적 요인에 영향 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관성이 있는 정책으로 학생이나 학교 기업들이 혼란스럽지 않으면 한다.

-젊은 학생 답지 않게 뚜렷한 주관이 인상적이다. 끝으로 목표가 있다면.

▲마이스터고교인 로봇고로 입학했을 때 가졌던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각난다. 한걸음 한걸음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자세를 잊지 않겠다. 그동안 배웠던 공부, 앞으로 배울 공부와 경험을 통해 마이스터(장인)라는 본래 의미처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설계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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