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포메탈 오세원 대표
“꿈을 위해 단조사업 펼쳐”

[인터뷰]포메탈 오세원 대표
“꿈을 위해 단조사업 펼쳐”

  • 뿌리산업
  • 승인 2016.11.0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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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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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두차례 카메라 들고 현장 경영…2019년 창립 50주년, 경영에서 은퇴
“모두 포메탈 가족” 직원 복지 최우선…대통령상 등 상이라는 상 모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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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의 재건을 위해 출범한 뿌리뉴스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뿌리기업과 뿌리기술인을 만나 뿌리산업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뿌리산업 육성에 나선 지 올해로 5년째지만 동종 업계 종사자 가운데에서도 뿌리산업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평균 30.9%로 여전히 뿌리업종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는 충남 서산오토밸리에 위치한 단조전문업체 포메탈의 오세원 대표이사를 지난주 현지에서 만났다.

포메탈의 오세원 대표는 47년 전 국내 산업태동기에 단조업체를 선도적으로 설립했다. 정수남 기자

“우리는 돈이 아니라 꿈을 위해 단조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충남 서산오토밸리단지에 위치한 전문단조업체 포메탈의 오세원(80) 대표의 일성이다.

오 대표는 본지를 만나자 마자 포메탈의 경영 이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로 포메탈이 출범한 지 47년째”라면서 “2019년 50주년이 되면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 경영을 아들 오호석 부사장과 박병수 부사장에게 일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포메탈은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홍콩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다 오 대표의 부름으로 포메탈에 합류한 오 부사장이 경영을, 박 부사장이 생산과 기술적인 전문분야를 각각 담당하는 ‘투톱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오 대표는 “내년 하반기 러시아에서 6,500톤급 단조설비를 들여와 1만2,000평 정도의 서산공장을 완벽하게 구축해 오 부사장과 박 부사장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피력했다.

오 대표는 오전 두차례 카메라를 들고 현장 경영을 펼친다. 현장에서 발생한 개선 사항 등을 소형 카메라에 담고, 이를 인화해 파일로 정리한다.

오 대표는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하루 두차례 현장 경영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정에서 개선해야 할 점, 좋은 점 등을 디지털 카메라에 직접 담는다.

그는 이를 컴퓨터에 보관만 하지않고 직접 사진으로 프린트해서 파일함에 정리, 회사 발전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만든 사진 파일만 4권.

오 대표는 직원 복지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서산 본사에는 공장 3개동 외에도 사무동 건물에 구내식당, 체력단련실, 당구장과 탁구장 등 여가시설, 탈의실, 기숙사 등을 모두 두면서 직원 편의를 고려했다.

이 같은 오 대표의 직원에 대한 배려는 1979년 반월공단 1호 기업으로 입주해, 2012년 서산오토밸리 1호 기업으로 이전 당시 180명의 직원 가운데 178명이 서산으로 함께 옮겨온 데서 나타난다. 합류하지 못한 2명도 주부 사원이라 가정 때문에 피치 못해 퇴사한 경우라고 오 대표는 귀띔했다.

그는 “한시도 직원을 남이나 부하로 생각한 적이 없다. 모두 포메탈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47년간 포메탈을 경영하면서 오 대표는 (위부터)대통령상, 국무총리상, 1,000만불 수출 탑 등을 수상했다. 오 대표가 국내외 협력사사가 수여한 상패를 설명하고 있다.

오 대표는 국내 단조산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47년 전인 1969년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문을 닫으려는 단조업체를 인수해 지금의 포메탈(협진단철공업사)을 일궜다.

그는 “당시 한국생산기술원에 근무하는 지인이 매물로 나온 개봉동 단조공장을 무조건 인수하라고 해서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면서 “단조는 제조업의 기초 산업이라 인수 후 한국에서 제일가는 단조 공장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오 대표는 사업 초기 일본에서 쓰던 중고 기계를 구입해 공장을 운영했다. 이어 회사 규모가 커지자 오 대표는 1979년 반월공단으로, 다시 2012년 서산오토밸리로 각각 공장을 이전했다.

오 대표는 포메탈의 서산시대에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지만, 여전히 아침이면 사무실에 나와 사업체를 돌본다.

오 대표는 노익장을 과시, 오전 현장을 두차례 돌고 삼성에서 운영하는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오 대표는 “일을 열심히 하면 건강관리는 저절로 된다”면서 “온 정신을 쏟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마음튼튼=몸 튼튼’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정신 건강의 균형이 깨지면 몸의 균형도 깨진다는 뜻.

게다가 오 대표는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해 30분 간 산책 후 반신욕, 저녁에도 30분 간 산책 후 반신욕을 두번째 건강 유지 비결로 제시했다.

마찬가지로 일요일이면 아내와 함께 갖는 종교활동도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오 대표는 2010년 사명 변경 이유를 묻자 “영어 단조(Forge welding)와 금속(Metal)의 합성어로 FORMETAL을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면서 “영어 전치사 FOR는 ‘위하여’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어, 사명이 금속을 위한 기업이라는 의미도 담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조는 기술 싸움이다. 포메탈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무역의 날에 1,000만달러(114억원) 수출탑 등을 수상한 비결은 바로 기술 개발에 있다”며 “앞으로는 알루미늄과 티타늄을 소재로 한 경량 부품을 개발해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3년 뿌리전문기업으로 지정된 포메탈은 국내외 180여개 업체에 모두 800여개의 단조품을 공급하고 있다.

포메탈은 올 상반기 경영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다소 부진했으나, 매출 217억원, 영업이익 7억5,475억원, 당기순이익 6억804만원 등 양호한 실적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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