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시대, 국내 車업계 대응전략 찾아야

美 트럼프 시대, 국내 車업계 대응전략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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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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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필수 교수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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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국내 모든 분야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트럼프 진영에 대한 지한파가 없는 상황이고, 트럼프의 구체적인 전략도 파악이 안된 상황이라 향후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힘들어서다.

이로 인해 국내 산업의 핵심 동력인 자동차 수출에 큰 타격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유세 당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일자리 실패를 거론하는 등 우리와의 교역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미FTA 성과는 이미 시너지가 상당하다. 우리나라의 對美 수출도 급격히 상승했으며, 특히 완성차와 부품 수출은 더욱 활기를 띠고있다. 미국 완성차의 국내 수입도 큰 폭으로 확대, 양국이 FTA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트럼프의 발언이 선거에서 승리를 위한 것이라지만, 당선 후 언급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을 핵심 과제라 발표한 부분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한미FTA의 재협상 가능성도 배재제할 수 없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자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미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대임은 분명하다.

국내 산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없을 경우 심각한 수출 하락이 예상되고,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트럼프 진영에 대한 실질적인 전략이 무엇인 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트럼프 진영 내 지한파를 찾아 연결고리를 찾는 게 먼저다. 모든 외교 역량을 동원해 자동차 산업 전략에 대한 기본 골격을 찾아야 하고, 향후 트럼프의 전략을 파악해야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한미FTA 재협상에 대한 준비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동의가 없으면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칼자루를 쥔 미국이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 만큼 우리가 그 목소리를 견딜 수 있는 가에 재협상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다.

결국 손질을 한다면 어디까지 일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악의 경우 양허 중지로 인한 관세 복원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진행 예정인 내용 가운데 자국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항목을 손을 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한미FTA 발효 10년 이후 자국의 픽업 트럭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조항의 연기나 삭제도 생각할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미국차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문제 삼으면서 불리한 조항의 개선을 요구할 수도 있다.

미국 내의 자동차 리콜관련 항목도 더욱 세밀해지고 강화될 수도 있다. 이미 폭스바겐은 천문학적인 징벌적 벌금으로 미국 시장에서 패배했고, 현대자동차그룹도 이 같은 리콜 문제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앞으로 미국이 보호무역 강화로 자국 자동차 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은 모두 제거할 수도 있다.

자국 내의 투자 요청도 거세질 것이라, 현대차그룹은 고민이 많아질 것이다. 보호무역 기조를 타파할 유일한 방법으로 미국 조지아와 알라바마 공장 증산도 고려해야 하고, 새로운 미국 공장 건설도 고민해야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활용한 북미 시장 진출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트럼프가 이미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자국의 적자 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수입 차량에 높은 관세 부과는 당연하다고 예상되고 있어서다. 멕시코 기아차의 미국 진출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트럼프 진영이 NAFTA 재협상 의지도 천명했지 않은가?

트럼프의 시작은 우리에게 악몽이 될 수도 있으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트럼프 진영의 의도가 무엇인 지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최고 역량 확보를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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