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차 재고 쌓여만 가네
연관산업 하향, 뿌리산업 업황 불투명

[기획]현대차 재고 쌓여만 가네
연관산업 하향, 뿌리산업 업황 불투명

  • 뿌리산업
  • 승인 2016.11.1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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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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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남양연구소에 2만여대 재고차…조선업도 바닥, 뿌리업계 직격탄

정부가 정책적으로 뿌리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업황 전망은 불투명하다. 자동차와 조선 등 연관 산업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6년 10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산 완성차 업체의 신차 판매는 모두 335만4,035대로 전년동기(370만4,215대)보다 9.5% 감소했다.

이는 내수보다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에 따른 것이다.

실제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1.4%(127만716대→128만8355대)로 소폭 상승했으나, 수출은 15.1%(243만3,499대→206만5,680대)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375억달러(44조원)에서 321억달로 14.4% 줄었다.

(위부터)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사진 위쪽 중앙 2개 건물이 연구동이며 시험 주행장 서킷을 따라 전나무 가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 전나무 아래 하얀 부분을 망원으로 잡은 게 아래 사진이다. 현대차 재고 차량 수만대가 주차돼 있다. 정수남 기자.

수출 부진으로 이 기간 완성차 생산량도 9.9%(375만366대→337만8,553대)로 감소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현대차가 주도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10월 내수에서 52만9849대 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6.5%(3만7,046대) 판매가 줄었다. 나머지 기아차(2.95), 한국GM(12.5%), 쌍용차(5.2%), 르노삼성(32.4%), 타타대우(28%) 등은 내수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의 수출 성적표는 더 초라하다.

같은 기간 타타대우는 76.1%, 대우버스는 45.2%, 한국GM은 9.2%, 르노삼성은 3.5% 각각 수출이 하락했다.

다만, 이들 업체는 수출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국산 자동차의 수출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위부터)남양연구소 앞 공터에 주차된 현대차 재고차량.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 내수 인기 모델들이 보인다. 맨 아래는 두번째 사진 오른쪽 확대 사진.

반면, 이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출 하락세는 심각하다.

기아차는 17.8%(94만4,110대→77만5,887대), 현대차는 17%(94만9,590대→78만7,709대) 각각 수출이 급감하면서, 양사가 올해 국산 자동차 수출 감소량(36만6931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33만104대)에 육박했다.

이 같은 하락으로 현대기아차의 10월 내수 판매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60%대로 주저앉았으며, 현재 현대기아차 중앙연구소가 있는 경기 화성의 남양연구소 인근 주차장에는 현대차의 재고 차량 수만대가 주차돼 있다.

본지 기자가 16일 정오께부터 두시간 가량 취재차 현지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현대차그룹의 물류담당 자회사인 글로비스의 카캐리어 차량 서너대가 주차장으로 진입했다.

이를 감안할 경우 내수 뿌리기업의 가장 큰 협력사인 현대차의 부진으로 뿌리기업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야외에 장시간 노출된 차량의 경우 눈, 비바람, 조류의 배설물 등으로 차체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중반 실적 부풀리기를 위해 차량 밀어내기를 일삼았다. 당시 경기도 파주 한 주차장에는 현대기아차의 밀어내기 차량들이 눈을 고스스란히 맞으면서 겨율을 났다.

남양연수소 인근 화성 주곡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한 주물업체 관계자는 “남양연구소에 현대차 재고 차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자동차 한대 제작에는 6대 뿌리기술이 적용된 부품이 90% 정도 들어가는 만큼 뿌리업계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배 한척 건조에 용접기술이 50% 정도 들어가는 점을 감안할 경우 내수 조선업의 침체 역시 뿌리업계에는 악영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외에 장시간 노출된 차량의 경우 눈, 비바람, 조류의 배설물 등으로 차체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다. 자동차 판매상들은 이 같은 차량을 선심성으로 할인해 주지만, 도색이 벗겨지거나 차체 부식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의 몫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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