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정밀 조형섭 대표,
“단조금형솔루션 세계 최고기업으로”

고려정밀 조형섭 대표,
“단조금형솔루션 세계 최고기업으로”

  • 뿌리산업
  • 승인 2016.11.2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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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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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금형부문서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도약”
“해외공략, 고객이 먼저 찾는 회사 만들 터”

고려정밀 조형섭 대표. 정수남 기자

#.
경남 창원에 위치한 고려정밀공업주식회사는 1976년 창업주의 선제적이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단조와 금형을 앞세워 뿌리산업에 투신했다.

이후 고려정밀은 사세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의 협력사로 자리매김, 지역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현 조형섭 대표(38)는 1996년부터 부친(68)에게서 차근차근 단조금형 기술을 전수 받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회사 규모와 매출, 기술 등에 이르기까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고려정밀의 서울사무소가 있는 서울 염곡동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플라자에서 지난 토요일 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고려정밀에 어떻게 일을 시작하였나.
▲1976년 부친이 초경합금 단조금형 회사를 설립하고 소규모로 운영했다. 1990년대 중반 학업과 군대를 마치고 평사원으로 현장에서 단조와 금형 기술을 익히면서 뿌리산업에 대해 하나씩 알아갔다.

-평사원부터 일을 배우는데 힘들었을 텐데.
▲ 당시 고려정밀은 직원 15인 미만의 작은 회사였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국내 자동차 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당시 외환위기(IMF)로 국내 산업계가 어려웠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단조금형 등 6대 뿌리산업의 가장 큰 고객사인 완성차업체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재편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는 기아차를 인수한 지 5년여만인 2000년대 중반 세계 5위의 완성차 업체로 성장했지 않은가?
게다가 고려정밀이 오랜 역사의 향토기업이다 보니 주변 도움도 많았다.

-경영 비법이 있을 텐데.
▲열심히 했을 뿐, 특별한 게 없는 것 같다. 있다면 기술개발 등 연구개발(R&D)과 신규 시설도입 등에 주력했다. 단조금형 기술을 정형화, 체계화하는 작업과 함께 공장의 스마트화도 이뤘다. 이는 우리 고객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협력사로서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금형기술과 제품에 대한 깊은 믿음과 신뢰를 쌓아 가고 있다.

-국내에 단조금형을 주업으로 하는 업체는 별로 없다. 미국과 일본도 많지 않은데.
▲고려정밀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않았지만, 고려정밀의 우수성을 알고 해외 협력사들이 먼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 제조품이 그렇지만 독일과 일본의 경우 하이엔드(고품질·고가격)다. 우리 제품은 이들 국가와 기술이나 품질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 고려정밀이 세계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해외시장 공략도 진행하고 있다는 말인데.
▲최근 독일, 일본 등 기술 선진국들과의 기술교류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長수명 금형개발과 단조설비 고도화 등 우리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 도입을 위한 해외시장 공략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거 같다.
이를 위해 서울사무소에 중국통(通)인 직원도 최근 채용했다. 이후 미국 등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곳으로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내수 시장도 소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현재 창원에 공장을 두고 있다. 여기에 울산자유무역지구에 공장을 건설하려고 부지를 매입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뿌리업계의 가장 큰 애로가 인력 부족과 함께 잦은 이직인데.
▲표본이 없어서일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롤 모델’이 없다는 뜻이다. 뿌리 업종에서 기술자만 돼도 연봉이 6,000∼7,000만원이 넘는다. 표본이 없다보니 초기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이직이 잦은 이유이다.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청년들이 기회를 놓치는 것 같다 아쉽다.

-고려정밀은 어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50여명의 직원 가운데 대부분이 30∼40대다. 국내 단조금형 엔지니어가 많지 않다 보니 직원들의 의지 또한 강하면서 투철하다. 우리의 경우 공장의 스마트화에다 공정개선 등으로 벤처기업 분위기가 난다.
직원 만족도가 높다 보니 사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그래도 애로가 있을 것 같다.
▲큰 문제는 없다. 다만, 고려정밀이 2014년 뿌리전문기업으로 선정되고부터는 비약적인 발전을 했으나, 정부가 진행하는 사업에 접근하기에는 여전히 복잡하고 어렵다.
다른 뿌리기업들도 같은 입장이다. 현재 정부가 2차 뿌리산업 진흥 2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점이 개선됐으면 한다. 그래야만 뿌리기업도 R&D 능력을 축적할 수 있다.

-정부 사업을 꼭 해야만 하나.
▲6대 뿌리기술은 제조업의 근간이다. 자동차 1대 만드는데 6대 뿌리기술이 들어간 부품이 90% 정도 쓰인다. 뿌리기술이 없으면 자동차가 없다는 뜻이다.
뿌리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 지원이 있을 경우 뿌리기업은 안정적인 경영과 함께 R&D에 집중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게된다.
이는 다시 공정 등 매뉴얼 개선으로, 해외시장 진출로 각각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갖고있다. 수출 확대만이 살 길이다.

-그렇지만 내수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중반 현대차 노조의 파업 등으로 고려정밀의 경우 50% 정도 매출 하락을 겪었다.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갈 것 같다. 현재 고려정밀의 직원 3명이 R&D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조금형은 수명이 경쟁력이다.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고려정밀이 최근 단조와 금형조합 회원사로 등재했다. 상대적으로 늦은 감이 있는데.
▲늦었을 때가 빠른 때 아닌가? 앞으로 고려정밀이 국내 대표적인 단조금형업체로 발돋움 하기 위한 포석이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인맥과 정보가 가장 중요다고 느꼈다.
아울러 고려정밀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는 조직의 힘이 필요하다.
고려정밀이 새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울산자유무역지역의 입주 업체 모임에서도 본인이 총무를 맡는 등 적극으로 임하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고려정밀의 미래를 말한다면.
▲현재 중국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다. 중국은 일부 산업에서 우리를 앞질렀지만 단조금형은 이야기가 다르다. 단조금형의 경우 축적된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려정밀은 40년의 업력으로 해외 기업을 충족할만한 기술과 제품 생산 능력을 갖췄다. 아직 중국 업체가 못가진 부분이다.
현재 몇가지 아이템이 있지만, 현지 적용 가능성 등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면 공개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고려정밀은 고객이 먼저 찾는 회사가 될 것이다. 기술 선진국인 일본과 독일 등이 주도하는 세계 시장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 단조금형 전문기업인 고려정밀이 있다는 점도 적극 알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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