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조합, 멕시코 사업 ‘고민되네’

금형조합, 멕시코 사업 ‘고민되네’

  • 뿌리산업
  • 승인 2016.11.2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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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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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내세운 트럼프 당선…현지 진출 걸림돌 ‘진퇴양난’
금형조합 ‘기술종합지원센터’ 건립 추진…“30∼40억 기투입”

최근 멕시코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 진퇴양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9월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서 미국을 포함한 북미 대륙이 국내 뿌리업계의 전략지로 부상했다.

이는 자동차 한대를 제작하는데 금형 등 6대 뿌리기술이 적용된 부품이 90% 정도 들어가기 때문이다.

금형조합의 멕시코 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금형조합 사이트.

게다가 2010년대 들어 미국의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에 이어 일본 ‘빅3’인 닛산, 독일의 폭스바겐, 아우디 등이 멕시코에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세계 1위 차업체인 토요타와 BMW, 벤츠 등도 현지에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에는 20여개 완성차 공장이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중이며, 관련 협력업체는 2,000여개사로 집계됐다. 멕시코가 새로운 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부상한 것.

아울러 멕시코는 세계 2위 신차 시장인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혜택이 있고, 세계 49개국과의 FTA를 체결해 세계 시장 접근성도 우수하다.

멕시코의 경우 낮은 인건비, 높은 노동 생산성 등의 장점도 겸비해 금형조합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전략지로 최근 떠올랐다.

실제 멕시코자동차협회(AMIA)에 발표에 따르면 현지 완성차 공장 근로자의 하루 평균 임금은 40달러(4만7,000원)로 미국의 20~30%에 불과하다. 시간당 임금은 3.3달러로, 중국(4.2달러)보다도 오히려 낮다.

반면, 현지 부품업계는 기술 부족으로 고부가가치 부품은 전체 수요의 7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뿌리기업들이 멕시코 공략에 나선 이유이다.

◆멕시코 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부상, 韓기업 새로운 전략지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현지 정부 간 협력 체제를 구축을 발판으로, 금형조합도 내년 개설을 목표로 ‘금형기술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최근 보호무역을 경제 공약으로 내세운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형조합 사업이 소강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994년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다) 재협상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공약을 실행할 경우 멕시코산 자동차의 미국 진출을 사실상 어렵게 된다. 높은 관세가 붙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뿌리기업들의 현지 진출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른 금형조합의 현지 사업도 불투명한 상태.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기아차 등 우리 기업의 멕시코를 활용한 북미 시장 진출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이미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자국의 적자 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수입 차량에 높은 관세 부과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현지 인프라 구축과 사업 여부가 얼마나 수익이 나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사업 운영에 필요한 국내법과 멕시코법도 다르기 때문에 관련 법률도 검토해야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뿌리업계 한 유력 인사는 “금형조합이 멕시코 사업을 위해 조합자금 30억원∼4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안다”면서 “금형조합이 멕시코에서 쉽게 발을 뺄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트럼프의 시작은 국내 산업에 악몽이 될 수도 있으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 트럼프 진영의 의도가 무엇인 지 대안을 찾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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