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2.5%, 올해보다 낮아…철강 기업 높은 레버리지 지속
6대 뿌리업계가 살림살이가 내년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허리띠는 여전히 졸라매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 회사 가운데 미국의 무디스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올해(2.7%) 보다가 2.5% 정도로 예상했다.
다만, 무디스는 성장률 둔화가 전반적인 내수에 의미 있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경기 흐름이 예년보다 나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위 교역 1위 국가인 중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율(6%대)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종전 10% 성장율 낮은 것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수출보다는 내수 중심의 경제 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우리 기업에는 악재다.
2위 교역국인 미국도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구현하고는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워 향후 미국과의 교역 활성화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010년대 들어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EU도 완만한 개선흐름을 지속하고는 있으나, 우리 기업에는 평년 호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본도 수출과 설비투자의 더딘 회복으로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하지만, 아베 정부의 엔저 정책이 효력을 상실한 점은 우리 기업에는 다소 위안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도 우리 기업에는 부정적이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지난달 산유국의 감산 기대와 중국 원유수입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10.3% 상승했다. 이달 21일 현재 두바이유는 44달러(5만2,0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기타 원자재가격의 경우 곡물가격은 재고량 전망치 하향조정 등으로 전월(-1.7%) 평균대비 상승(2.8%)했다. 비철금속 가격도 중국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1.9%(-0.3%→1.6,LMEX비철금속지수) 뛰었다.
◆석유등 원자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
이로 인해 내수 경기도 좋지않다. 9월 중 내수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전월대비 4.5%,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2.1% 각각 감소했다. 이 기간 건설투자도 건물과 토목의 실적이 모두 줄어들면서 4.7% 하락했다.
10월 수출(419억달러,통관기준)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 삼성의 개럭시 노트의 단종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3.2% 하락했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9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전달보다 흑자폭이 확대(52억8,000만달러→82억6,000만달러)됐다. 이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구도다.
9월 산업별 업황은 생산의 경우 반도체, 화학제품 등이 감소했 자동차, 전자부품 등이 늘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예술·스포츠·여가 등이 늘었으나 도소매, 운수 등이 감소해 전월보다 0.6% 줄었다.
반면, 10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27만8,000명 늘어 9월(26만7,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로 인해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0.3%포인트 개선됐다.
유가 함께 지난달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 오름세도 확대됐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3% 상승하면서 전월 상승세(1.2%)보다 오름세가 커졌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실업률 늘고, 물가도 올라
무디스 측은 “경제성장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으로 한국 기업의 신용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업종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이 나고 과도하지 않은 수준의 투자를 토대로 손익의 변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어 “이는 낮은 금리 등에 따른 우호적인 자금조달 환경 등에 따른 것”이라며 “내년 철강과 유통 업종의 기업들의 높은 레버리지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무디스는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가능성과 중국과 주요국의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측은 ‘최근 국내외 경제 동향’을 통해 “국내 경기는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내수는 개선 움직임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국내 경기는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대내외 여건의 변화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