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부진에 일감 말라
임가공 성격 강한 용접, 특히 어려워
“일감이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습니다.”
29일 기자의 취재에 응한 반도용접의 권태복 대표는 서울 중소 용접업계의 현황에 대해 이렇게 운을 뗐다.
삼성중공업 출신으로 30년 넘게 서울 영등포구에서 용접일을 해 온 권태복 대표는 “경기 침체와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일감도 없고 간혹 들어오는 일감에는 제 값을 붙이지도 못한다”며 “뿌리업계 중 우리 용접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용접업체들은 설계도를 받고 재료를 자체 조달해 주문을 소화하기도 하지만 임가공을 의뢰받는 경우도 많다. 이 임가공 건수가 특히 더 많이 줄었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협업(공동 수주)은 어떠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권 대표는 “CNC(컴퓨터 수치 제어) 쪽은 협업이 잘 이뤄지지만 용접은 이마저도 힘들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서 가장 많은 주문을 소화하는 업체 중 하나인 영풍용접의 관계자도 고개를 가로젓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원청에서 단계(tier)가 멀어질수록 인건비 건지는 것도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깊어지는 경기 침체에 서울의 중소 용접업체들은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