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쇼크‘가 아닌 기회가 될 수도
“트럼프 쇼크‘가 아닌 기회가 될 수도
  • 편집국장 정하영
  • 승인 2016.11.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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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끝났다. 예상을 뒤엎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다.

미국도 놀랐지만, 우리는 더욱 깜짝 놀랐다. 주식시장은 ‘트럼프 쇼크’라 부를 만큼 요동을 쳤다. 환율도 크게 올랐고 금값도 급등했다. 민주당 편향의 미국 주류(동부) 언론이 만들어낸 부정적 이미지와 낮은 당선 가능성에 매몰돼 있었던 탓이었다.

국제 정세와 변화의 흐름을 읽는 우리, 대한민국의 능력에 뭔가 큰 결함이 있음에 분명하다. 과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최근에도 브렉시트 투표 때 여실히 부족함을 드러냈었다.

우리는 브렉시트 가능성을 매우 낮게 예측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부산을 떨었지만 5개월여가 지난 지금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기야 세계적 정보통을 자부하는 일본 정부도 9월 19일 뉴욕까지 클린턴을 찾아가 두 달 앞당긴 당선 축하파티를 열었다. 그만큼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이 이번 트럼프 당선이었다고 좋은 변명감이다.

새가 된 것은 우리나 일본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후 대응에서 일본 정부는 참으로 신속하다. 10일 한일 두 대통령이 모두 당선자와 통화했지만 우리는 머지않은 장래에 만남을, 일본 아베총리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긴급 회담을 제안했고 트럼프 당선자도 합의했다. 이미 전날 아베 총리는 외교담당 총리보좌관에게 새 정권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지시한 바 있다.

우리는 미국 정부와의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미국 국회 등 정계 전반에 걸쳐 외교력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동시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대표적 지한파(知韓派)인 캘리포니아의 민주당 마이크 혼다 의원이 낙선했다. 현지 한인 단체와 동포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본계 기업과 개인들의 낙선 활동을 저지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가 혼다의원 낙선을 통해 “일본의 이익에 반하는 정치인은 선거에서 살아남지 못 한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미국 대선에서 당선 확률이 낮다는 이유로 민주당에 ‘올인’한 우리 정부의 외교력 부재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우리는 우선적으로 세계 최강대국,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할 일이다.

경제 산업 전반에 있어 미국 우선주의는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이 분명하다. 철강금속만 놓고 보더라도 직간접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거시적 변화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법인세율 15%로 인하, 한미 FTA 등 무역협정 재검토, 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트럼프 당선자의 미국 중심의 공약만 놓고 부정적인 전망과 대책마련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우선주의의 핵심을 경제에서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GDP성장률을 두 배로,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통해 미국 경제 재건과 제조업 부흥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기업인이요, 스페셜리스트이자 미래주의자다. 금융보다는 실물경제를 우선하는 ‘비즈니스 프랜들리’한 인물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몇몇 품목에서 수출에 부담이 갈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을 기대할만하다. 구체적으로 오히려 기회의 확대 요인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대표적으로 에너지, 방산 등 제조업으로 중심 축 이동, 대규모 인프라 투자(건설, 철강 수주 증가), TPP폐기(미 시장 내 대일 경쟁력 상승), 기후변화협약 탈퇴(온실가스 감축 대응시간 연장), 엔고 압력(수출경쟁력 회복) 등은 우리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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