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올 겨울 블랙아웃 없을까?

뿌리기업, 올 겨울 블랙아웃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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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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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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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등 동절기 국민 절전캠페인 진행…전력난 없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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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봉한 박정우 감독의 판도라(주연 김남길,김영애,문정희 등)는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을 뒤흔든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모태로 제작됐다.
영화는 동해안에 위치한 한별 1호기가 지진으로 폭파되면서 피해가 일파만파 퍼지는 등 원전 사고가 국가 몰락으로도 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극중 주인공 강재혁(김남길 분)의 희생으로 원전 사고는 수습되면서 막을 올리지만, 극중 대통령(김명민 분)과 국무총리(이경영 분), 원전 관계자 등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언급하면서 블랙아웃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올 겨울 뿌리기업에 블랙아웃이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올 겨울 블랙아웃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아웃은 대규모 정전으로 나라 전체가 정전되는 상황을 말한다. 한국전력공사가 전력 부족으로 2011년 9월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 순환 정전을 실시, 당시 횟집 등 음식점과 소규모 병원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달 하순 펼쳐진 국정감사에서 당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블랙아웃의 경우 일주일이면 복구 가능하다고 말했으나, 국회의원들은 외국 사례를 들면서 복구에 20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서울 도심 주요 지역에 실시간 국내 전력 사용량을 알리면서 전기절약을 유도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에 설치된 전력 상황판. 정수남 기자

우리나라는 에너지 빈국이지만 석유 소비가 세계 7위에 달하는 등 에너지 다소비 국가다. 역시 전기도 부족하다.

이를 감안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시민단체협의회,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동절기 국민 절전캠페인을 펼친다. 올 겨울 캠페인 주제는 ‘전기 절약하는 멋진 당신, 고맙습니다’로 정했다.

이 캠페인은 2011년 순환정전을 계기로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시민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201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 여름까지 9번의 캠페인을 추진하면서 전력수급 안정과 에너지절약에 기여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중에서도 올 여름에는 전국을 감싼 사상 최고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를 연달아 경신했으나, 6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15개 시도에서 147회의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4만7,000여명의 국민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여기에는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일부 뿌리기업들도 캠페인에 참여, 설비를 제외한 사무실 소등 등 전력난 극복에 힘을 보탰다.

다만, 내주 정부가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3단계로 완화하는 등 주택용 전력수요가 다소 늘어날 수 있지만, 산업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동절기 절전 요령을 전파해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에너지사용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산업부가 제시한 겨울철 절전요령은 ▲겨울철 실내 온도 20℃ 지키기(실내온도를 1℃ 낮추면 난방비 7% 절감) ▲내복·목도리 등 방한용품 입기(내복 착용시 3℃,목도리 착용시 2.5℃,양말 0.6℃ 체온 상승) ▲창문 틈에 문풍지나 뽁뽁이 붙이기(외풍 방지시 실내 온도 2~3℃ 상승) ▲사용하지 않는 전기 코드들 뽑기 ▲전기밥솥 장시간 보온 피하기( 7시간 이상 보온 시 새로 밥을 짓는 것과 같은 전력 소비) ▲냉장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냉장실은 60% 정도 채워 냉기순환이 잘 되도록 하며, 냉동실은 가득 채워 냉기 전달력과 보존력을 높여 전기료 절감) ▲에너지소비효율 고효율등급 사용하기 ▲미니태양광 설치로 전기도 생산하고 전기료도 아끼고(매월 냉장고 한 대 분량의 전력절감 효과) 등이다.

전기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밀양 삼흥열처리의 실시간 전력 소비 현황판.

산업부 등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내년 1월까지 전국 15개 지역을 대상으로 절전캠페인을 진행하고, 온라인에서도 절전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절전요령을 소개하는 블로그(blog.energy.or.kr)와 웹툰도 운영한다.

산업부 우태희 차관은 “가정과 매장 등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10% 절감될 경우, 연간 약 1만8,700G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는 5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5기의 연간 발전량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국민이 에너지절약을 실천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내에 20일 간 블랙아웃이 진행될 경우 가정은 물론, 공장, 병원, 상점, 가정, 거리 등이 암흑에 갖히게 된다.

산소호흡기를 꽂고 있는 중환자는 일시적으로는 병원 자체 발전으로 연명할 수 있으나, 자체 발전은 한계가 있다.

아울러 품질이 생명인 열처리 업계의 경우 정전이 오면 생산 중단 뿐만이 아니라 제품불량으로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된다. 최근 한 열처리업체에서 품질 검사를 담당하던 한 직원이 검사를 하지 않고 납품, 이로 인한 원청 업체의 손해배상으로 이 기업은 문을 닫았다.

한편, 2010년대 들어 선진국이라는 유럽 한 국가에 수시간 정전이 발생, 사회는 폭력과 약탈 등이 성행했다. 영화 판도라에서도 시민들이 대형마트를 약탈하고 기물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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