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원 이사장 “한전, 1조원 풀어라”

주보원 이사장 “한전, 1조원 풀어라”

  • 뿌리산업
  • 승인 2017.01.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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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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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공기업이면서 연 11조원 순익”…“뿌리업계 전기료 1조원 안돼”

열처리조합 주보원 이사장. 정수남 기자

전기요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뿌리업계를 위해 한국전력공사가 1조원을 지원금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금속열처리공업협동조합 주보원 이사장은 최근 본지를 만나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열처리 등 뿌리업계는 과도한 전기료에 허덕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뿌리업계는 뿌리기업 등 중소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산업용 고압A에 대한 전기요금 합리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기본요금을 월평균 사용량으로 책정하는 것이다. 현재 한전은 성수기 전력난에 대비해 산업용 고압A에 월 최고 사용량을 기준으로 기본요금을 매기고 있다. 이로 인해 뿌리기업 등은 사용하지도 않은 전력에 대한 요금을 부담하고 있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를 감안해 현재 열처리조합 등 뿌리업계는 월평균 사용량으로 기본 요금을 책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7개월 동안 부과되는 월 할증료를 4개월로 단축하는 것도 뿌리업계 요구 사항이다.

주 이사장은 “현재 6월∼8월, 11월∼익년 2월 등 7개월 동안 할증 요금을 납부하고 있다”면서 “이중 6월과 11월, 2월은 전력 사용량이 봄·가을철 과 비슷해 할증요금 기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월중 최고 사용량을 보인 2월 8일, 6월 22일, 11월 25일의 최고 전력사용량은 각각 7,879만㎾, 6,988만㎾, 7,397만㎾이었다. 이날 각각 전력예비율은 56.8%, 13.4%, 12.2%로 모두 정상 단계로 파악됐다.

같은 해 월중 최고를 기록한 5월 27일과 10월 18일 최고 전력사용량은 각각 6,711만㎾, 6,504만㎾이었으며, 예비율은 각각 16.3%, 15%로 역시 정상이었다.

이를 감안할 경우 2·6·11월의 전력 사용 현황이 전력난이 없는 봄, 가을과 유사하다는 게 주 이사장 분석이다.

반면, 열처리 업계 등은 정부의 이 같은 전기요금 정책으로 고사 위기에 있다.

전남 나주 한전 사옥 조감도. 정수남 기자

실제 국내 한 열처리업체의 경우 지난해 8월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이중 4,000만원을 전기요금으로 냈다.

세계 최대 단조품 열처리업체인 밀양 삼흥열처리의 경우 2015년 할증 전기요금으로 9억4,000만원 가량을 추가로 지불했으며, 같은 해 67억7,000만원을 전기요금으로 사용했다. 이는 이 회사의 같은 해 매출(212억원)에서 3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내 열처리 업계의 연간 전기요금은 매출에서 평균 30∼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조 업체도 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5% 선이다.

아울러 토요일 산업용에 부과되는 요금제도 개선도 시급하다.

2004년 중반 국내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서 토요일 국내 전력사용량은 현저히 감소했다. 지난 토요일(21일) 전력 최고사용량은 7,133만㎾로 예비율 27.7%로 정상을 기록했다. 평일인 23일 최고 전력사용량은 8,281만㎾로 예비율 14.1%로 역시 정상을 보였다.

다만, 한전은 토요일 산업용에 여전히 중부하요금(㎾당 109.01원)을 부과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뿌리업계는 토요일 산업용에 경부하요금(㎾당 56.1원)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한전이 2015년 중반부터 1년 간 산업용에 경부하요금을 적용,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산업계 이구동성이다.

대구 동아열처리 박수동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본지와 만나 “한전이 지난 1년 간 토요일 산업용에 경부하요금을 부과해 원가절감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루 10만㎾를 사용하는 제조업체에 경부하요금 적용 시 하루 310만원의 전기요금 인하가 기대된다고 주 이사장은 설명했다.

주 이사장은 “과도한 전기요금으로 열처리 등 뿌리업계는 연구개발(R&D) 투자는 고사하고 임금 인상 등 직원 복지에도 소홀하고 있다”며 “한전이 이익의 일부를 산업용 전기요금 지원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2015년 영업이익 11조3407억원, 당기 순이익(연결기준) 13조416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1∼3분기 한전은 영업이익 10조7340억원, 순이익 6조86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 이사장은 “한전은 지난해에도 10조 이상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뿌리업계 전체 전기 요금이 1조원이 채 안될 것으로 추산, 한전이 순이익에서 1조 정도를 뿌리기업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전력 사용의 70%를 사용하고 있는 산업용의 전기요금을 조정할 경우 한전이 적자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 하반기 가정용 누진제와 산업용 전기료 조정이 이슈로 부상하자 한전은 국내 전력 사용량의 10% 중반대인 가정용 누진제만 빠르게 손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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