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뿌리산업, 해외진출 시동
전북 뿌리산업, 해외진출 시동
  • 이성수
  • 승인 2017.03.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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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자동차융합기술원 이성수 원장

제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고가 물밀듯이 몰려오고 있다.

IoT(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융합된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3D프린팅 등 새로운 기술이 제조업을 포함한 산업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융복합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산업의 성장이 중요한 것은 두 말 할 필요 없겠지만,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산업의 경쟁력 강화도 그에 못지않다.

전통 제조업은 물론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융합기술도 첨단 뿌리기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차량 1대를 생산할 때, 뿌리산업 관련 비중이 부품 수로는 90%, 무게 기준으로는 86%에 이른다.

스마트카와 친환경자동차도 첨단 뿌리기술의 옷을 입고있다. 자율주행차량의 필수부품인 센서는 표면처리, 초정밀 금형가공기술을 통해 보다 정밀하게 작동한다. 친환경자동차의 경량화를 위해서는 알루미늄과 탄소복합재 등 경량소재의 성형가공기술과 서로 다른 재질의 소재를 일체화 해서 한번에 주조하는 융합주조기술이 필요하다. 전기자동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주조, 소성기술을 통해서 그 성능과 수명이 향상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자동차 제조공정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면, 정보통신(IT) 전자부품 제조과정 만큼이나 많은 첨단 뿌리기술이 곳곳에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조·금형·성가공·용접·열처리·표면처리 등 6개 분야로 구성된 뿌리산업은,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결정하는 제조업의 기반이다. 이는 국가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반도체, 기계산업의 부품·소재의 품질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산업으로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뿌리산업이 근래 들어 어려움을 겪고있다. 수요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침체로 인해 수주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극복 방안의 하나로 도내 뿌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절실히 필요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자동차융합기술원은 우리 지역 뿌리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전북도와 전북뿌리산업협의회, 관련 연구기관과 단체 등과 긴밀한 협업을 전개하고 있다.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협의회와 함께 스페인에 영업거점을 운영 중이며, 계속해서 북미와 아세안 지역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세안 10개국 진출의 교두보로 미얀마 뿌리산업과의 협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 미얀마 산업부와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전라북도와 기술원을 방문한 데 이어, 3월에는 도내 주물·용접 등 뿌리분야 기업체와 함께 미얀마 정부기관을 방문해 추가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제개발협력사업(ODA)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얀마 뿌리산업진흥센터 설립과도 연계해서 도내 뿌리기업의 세계화의 새로운 기회를 마련한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여기에 뿌리기업의 수출과 공동마케팅을 종합지원하기 위해 완주군에 설립하고 있는 ‘뿌리산업 특화단지 수출지원동’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수출자립형 금형 시험생산 지원센터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진흥원은 북중미와 아세안 시장으로의 자동차 대체부품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관련 국가 시장 분석과 인증 업무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근고지영(根固枝榮)이라는 말이 있다. 나무의 근간인 뿌리가 튼튼하고 땅속 깊이 뻗어나가 있으면 외부 환경 변화에도 잘 버티고, 그 가지와 과실이 더욱 크고 번영한다는 뜻이다.

뿌리산업도 이와 같다.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이 튼튼하고 세계로 잘 뻗어나갈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하나가 돼 뿌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응원해야 할 때이다.

이제 막 시동을 건 전북의 뿌리 산업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단체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해외진출의 꽃이 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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