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팔청춘 단조기업
비.제이.코리아

[인터뷰] 이팔청춘 단조기업
비.제이.코리아

  • 뿌리산업
  • 승인 2017.03.2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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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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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단계지만 사업다각화로 성공적 시장안착”
“정부, 외국인 노동자 등 뿌리인력 문제 풀어야”

비.제이.코리아 한상훈 대표. 정수남 기자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사업 다각화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단조기업 비.제이.코리아 한상훈 대표이사의 말이다.

비.제이.코리아는 한 대표의 부친인 한치호 회장이 2002년 중반 설립, 올해로 업력 16년인, 소위 이팔청춘 젊은 뿌리기업이다.

이 회사는 1,000여평의 대지에 407평의 공장과 사무실 동을 갖추고 있다.

비.제이.코리아는 모두 34명의 임직원이 지난해 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는 다소 감소한 실적이지만, 최근 장기 침체에 빠진 국내외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한 대표는 “생산 개시 3년여만인 20006년 현대기아자동차의 협력사 품질보증 제도인 ‘SQ인증’을 획득해 대외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국내 뿌리산업의 90%가 자동차 산업에 의지하고 있고, 현대기아차가 국내 1위 완성차 업체라 SQ인증을 획득하지 않고 뿌리기업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6대 뿌리업체 전적으로 완성차 업체에 의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비.제이.코리아가 성장 발판을 마련한 셈.

현재 비.제이.코리아는 풀리류, 플레이트류, 앙카블럭류, 펌프·플레이트류, 플렌지·기어류, 슬리브류 등의 제품과 자동차 단조부품을 생산해 (주)에스에이치테크놀러지, 한온시스템, (주)일강, (주)대승, 금화기공, 현대모비스, (주)범서, (주)대유, (주)신형, (주)태형, 서울산업, (주)성환금속 등 현대기아차 협력사를 비롯해 일반 기업에 각각 공급하고 있다.

앞서 한 회장은 산업유, 윤할유, 화학약품을 현대중공업 등에 공급하는 부전산업을 1996년 일으키면서 산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한 회장은 2000년 원형강과 후판 등 현대제철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인 (주)부전금속으로 철강 업계 발을 디뎠다.

그러다 한 회장은 2002년 초에는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주)진원(현대기아차 협력사)을 설립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빠르게 진행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단조사업의 경우 출범 당시 소형 2개라인으로 시작했다”면서 “국내 단조시장의 경우 규모가 큰 기업이 많아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비.제이.코리아가 사업 다각화로 생존 전략을 마련했다”고 부친의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현재 부전금속은 단조용 원형강을 합리적인 가격에 국내 주요 단조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여기에 가공 공장도 운영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 정안면에 자리한 비.제이.코리아의 단조공장.

충남 당진에 소재한 비.제이.코리아의 가공사업부는 자사의 단조품 외에도 굴삭기 언더캐리지 등 중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 대표는 “비.제이.코리아는 단조사업부와 가공사업부를 합병해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면서도 “아직 마땅한 공장도 찾지 못했고, 이전 비용도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20억원 이상이 필요한 만큼 5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중장기적 사업으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비.제이.코리아는 새 장비를 들여와 단조사업부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에 750톤 프레스 단조기를 새로 들여온데 이어 1,600톤의 프레스단조기를 지난해 교체했다.

비.제이.코리아는 지난해 뿌리전문기업 지정을 신청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한 대표는 올해 재도전한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뿌리전문기업 지정 등 정부의 뿌리산업 진흥 정책이 규모의 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비.제이.코리아처럼 규모가 작은 기업은 전문기업 지정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있다”면서도 “앞으로 정부가 우수한 기술과 함께 작지만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뿌리강소기업을 전문기업으로 대거 육성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뿌리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허가했으나, 최근 외국인 노동자조차도 뿌리기업 근무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고용해도 비자 만기가 되면 자국으로 돌아가야한다. 단조를 포함해 뿌리기업 종사자는 상당한 숙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부분을 정책적으로 풀었으면 한다”고도 제언했다.

올해 비.제이.코리아는 단조사업부에서만 전년보다 29% 증가한 8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하고 있다.

한편, 한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에서 6년여를 근무했다. 그러다 부친의 부름으로 2011년 비.제이.코리아에 합류해 2년 간 현장에서 일한 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았다.

한 대표는 “안할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할 것이라면 조금 더 빨리 시작하지 못한 게 아쉽다. 앞으로 30∼40년은 뿌리업계에 몸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권이 바뀌어도 뿌리산업 진흥책은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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