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개혁,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변화와 개혁,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 편집국장 정하영
  • 승인 2017.04.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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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생태계 바로 잡아야

최근 경영환경의 변화 속도나 무게가 엄청나다. 말 그대로 한순간만 놓쳐도 곧바로 변화를 쫓아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한 변화에 맞춰 스스로 변신해 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변신하지 않으면서 미래 생존과 성장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현실에 있어 개인의 변화는 쉽지 않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습관과 생각, 행동을 바꾸는 것은 더욱 어렵다. 사회 과학자와 행동 경제학자는 인간은 현상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고 증거가 잎에 있어도 자신의 생각이나 접근법을 바꾸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물며 기업을 변화시키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실례로 1990년에서 2005년까지 15년 동안 미국 기업들은 미래나 기회가 아니라 과거의 관행대로 자원을 배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3분의 1은 과거와 완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자원을 사용했으며 이런 수동적 의사결정과 행동은 2009년 세계적 경기침체 기간에도 그대로 계속됐다고 밝히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기업들의 변화 속도는 미국에 비해 빨랐다고 볼 수 있다.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로서 선도자(First Mover)를 추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또 그 결과 우리 기업들 중 일부는 상당 부분 이제 선도자의 입장에 서게 됐다.

이제는 바야흐로 선도자, First Mover로서 창의와 혁신이 필수 요건이 돼버린 것이다.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 역사가 도전과 응전의 과정이었음을 설파하고 있다. 현재 기업은 환경 변화라는 도전에, 얼마나 빨리 변혁(응전)하느냐를 핵심 생존전략으로 삼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뿌리뉴스 창간 후 약 6개월이 흘렀다. 과연 우리 뿌리기업들은 변화의 시대, 과연 얼마나 변화를 인식하고 또 자신의 기업들에 변혁을 내재시키려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선 그 대답은 ‘별로’다. 국내 뿌리기업 중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업종 자체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그들은 선도자로서 다른 어느 기업보다 빠른 변혁을 추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뿌리기업들은 경영 환경, 기술 환경 변화를 극복하기보다는 그저 하루하루 연명에 급급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작은 규모의 영세한 기업들이, 특히 자체 판매보다는 대기업에의 납품을 위주로 하는 업체들에게 솔직히 변화와 변혁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현재와 같은 산업 생태계에서 납품 기업의 자유도는 극도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화를 선도하는 선도자로서 우리 대한민국이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산업 생태계부터 바꿔나가는 것이 순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특히 납품업체들의 거래가 불편부당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일이 그 첫 번째일 것이다. 특히 매년 반복되는 무조건적인 코스트다운(납품가격 인하)부터 개선해야 한다.

더불어 진정 제조업 모든 부분의 기초를 이루는 뿌리산업, 뿌리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솔직히 어느 산업이건 뿌리기술 없이는 선도자의 위치에 오를 수도, 이를 유지해 나갈 수도 없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방향을 제대로 잡고 한걸음부터 시작하는 것, 그것이 천리 길의 시작이다. 기업 경영환경의 급변, 그리고 그릇된 산업 생태계를 바로 잡는 것, 이것이 이 시대에 주어진 우리들의 의무자 책임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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