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보물지정, 새 국면

증도가자 보물지정,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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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9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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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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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남권희 교수, 문화재청 조사 방식 오류 지적

지난달 보물로서이 가치가 없다고 최종 판명된 증도가자가 기사 회생의 국면을 맞았다.

증도가자는 보물로 지정된 불교서적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를 인쇄할 때 사용한 금속활자다. 보물 증도가(제758-1호)는 1239년 제작된 목판으로 찍은 번각본(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을 목판으로 다시 새겨 찍은 책)으로 이전에 금속활자로 인쇄한 서적이 있었지만 현존하지 않는다.

증도가자 목각본. 문화재청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증도가자에 대해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문화재청의 조사 방식에 오류가 있다고 최근 지적했다.

남 교수는 한국서지학회 학술대회에서 “문화재청의 조사 결과는 서지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나온 것이다. 활자 주조와 서체 비교에 대해서는 충분히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9월 증도가자를 공개하면서 세계 최의 주조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관련 유물이라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번각본 글자는 금속활자본 글자보다 전반적으로 굵어지는 양상이 있다”며 “문화재청은 증도가자와 증도가의 서체 유사도가 낮다고 했는데, 금속활자본과 번각본 서체 유사도 값은 비교 대상에 따라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획의 굵기, 목판 수축에 대한 의견은 조사 과정에서 이미 모두 검토를 마쳤다. 결론을 바꿀 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도가자 소유자인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는 내달 말 국회에서 증도가자와 관련된 토론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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