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IM, 국내 용접시장 한계 뛰어넘는 공격적 행보

GSIM, 국내 용접시장 한계 뛰어넘는 공격적 행보

  • 뿌리산업
  • 승인 2017.09.0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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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철호 기자 ch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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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는 용접 업계와 뿌리 산업, 크게는 국가 발전에 이바지

용접기 시장의 발전사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지난 100년 동안 ‘아크 용접기’가 용접 시장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약 20년 전 ‘인버터 휴대형 용접기’가 등장하게 되고, 거의 동시에 우리나라에도 인버터 용접기가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인버터 용접기 시장이 열렸고, 꾸준히 성장하던 인버터 용접기 시장은 어느 순간 내수 시장의 한계점에 도달해 3,000억 원 대의 중소 규모에서 답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가격 할인으로만 경쟁하던 국내 업체들의 판매 전략에서 한계점이 노출되기 시작했고, 그 시점에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공습에 의해 결정타를 맞게 됐다.

특히 국내 인버터 용접기 시장은 신기술 개발이 아닌 타사 제품을 모방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그나마 특수 용접기 및 대용량 용접기의 경우도 수입품의 기술도용, 모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개발의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한계점에 도달한 용접기 시장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꾸준히 인버터형 용접기 생산에 주력한 기업이 있어 소개하려 한다. 바로 전격방지장치 제조사로 유명했던 구산전자를 전신으로 하는 지에스아이엠(GSIM, GooSan Inverter Machinery)이다.

지에스아이엠은 처음부터 타사의 제품을 모방해 제작하지 않고, 자체 기술력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생산해온 기업이다.

전기충격방지장치(전격방지장치), 저전압보호장치, VRD-CPU(디지털 전류방식), Power SMPS(전원방식) 개발 등 타사에서는 접근하지 않는 방식의 신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접목하고 있으며, 원보드(One-Board) 형태의 메인보드 제작으로 인해 손쉬운 제작, A/S의 편의성, 고성능, 고사용율, 인명보호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 A/S센터·물류창고 설립 및 영업 라인 확보를 통해 범 아시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지에스아이엠 김미리 대표(사진=뿌리뉴스)

지에스아이엠 김미리 대표는 “당사의 경우 용접기 내부의 주요 부품을 직접 개발한다”며 “그 스펙으로 ‘정부의 용접기 표준안’을 마련하게 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개발회사의 면모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3년 설립한 지에스아이엠의 전신인 구산전자는 당시 산업안전공단에서 제정한 법령에 따라 산업 안전 장치를 개발했는데, 일명 ‘전기충격방지장치’다. 이후 1987년에는 ‘합선방지장치’를 개발, ‘대한민국 전기 안전 표준안’ 사업 관련해 업계에 큰 이슈를 남겼다.

그렇게 산업 안전 장치를 개발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구산전자는 본격적으로 용접기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이후 지에스아이엠이라는 이름으로 2001년 DC 인버터 용접기 사업을 시작했고, 그 이듬해부터 러시아, 터기,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수출을 하게 된다.

이후에도 꾸준히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서 몽골 지사 설립(2008년), 몽골 차이쯔 기술대학교와 기술 지원 MOU 체결(2009년), 이란 수출(2010년), 수출지사 GSIM 설립(2012년), 베트남 현지 153LPK㈜ 설립·베트남 타이 응웬 기술 공업대학과 기술 지원 MOU 체결(2015년)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GSIM(Global Supplier of Industrial Merchandize) 기획을 정립하고 올해 베트남 현지 물류 및 A/S 센터 설립을 완료했다”며 “그동안 우리 용접기 업계가 자체 개발을 두려워하다 보니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응이 되질 않았고, 그 와중에 중국 용접기 업체가 물량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업계를 돌아봤다.

이어 “결국 기술개발이 대응 방법이었고, 당사는 그 기술개발을 게을리 한 적이 없다”며 “그 기술개발로 우수한 제품을 제작·생산할 수 있으니, 당연히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지에스아이엠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적 원천기술을 갖추고 세계 용접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에스아이엠 용접기에는 VRD-CPU가 내장돼 있어 제품의 수명연장, 고장률 감소, 원가 절감, 생산 속도 상승이라는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불규칙한 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저전압보호장치가 내장돼 있어 국가별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거의 없다.

특히 무부하 상에서 발생하는 65~80V 전압을 3V 아래로 낮춰주는 전격방지장치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의 감전에 의한 인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력 손실까지 차단할 수 있다.

아울러 지에스아이엠은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원스톱 생산 방식 소규모 특수 공단 설립으로, 원가 대비 40%의 수익 창출(원가 절감, 이동비용 감소, 신속한 기술 개발 등)이 용이해졌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GSIM 기획의 일환으로, 시화공단(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소재) 내에 특수 공단이 설립될 예정이며, 향후 수출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제조법인, 유통법인 등 독립적 복합 구조를 통해 경영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2015년에 설립한 베트남 법인을 통해 판로 개척이 완료되면, 추가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 최대 국영 정유사인 PetraVietnam 사 건설부 산하 Coma 사, Lilama 사 등과 영업 협약을 맺고, 베트남 기술대학교와의 기술 전수 계약을 통해 잠재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베트남 조선소(200개 업체 이상)와 계약을 협의 중에 있으며, 국내와 동일하게 원스톱 방식 생산 소규모 특수 공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몽골 등에도 지사 설립 후, 마케팅 채널 확보 및 서방 동북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려는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개최되는 대학생 자작차 대회에는 100개가 넘는 팀들과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은 학생 팀 중에 용접기조차 변변히 갖추지 못한 학교도 수두룩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당사는 기술집약적인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 대학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학교에 용접기를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교육기관의 협력 요청이 있다면 교육 지원, 기자재 지원 등을 충분히 검토해 지원 할 방침도 세워 놓고 있다.

국내 2차 산업은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 특히 열악한 국내 제조업, 그 중에서도 기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뿌리산업은 그 열악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저가 중국산의 국내 공습으로 소공인들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지에스아이엠은 원스톱 팩토리 조성 사업, 국내 제품 수출 교두보 확보, 제조 산업 기틀 재정립, 그리고 고용 창출 효과 증진을 사내 미션으로 삼고, 작게는 용접 업계와 뿌리 산업, 크게는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지에스아이엠뿐만 아니라 더 많은 역량 있는 기업들이 국내 벤더 기업 육성과 국내 경기 활성화를 통해 국가 산업 발전을 꾀하고, 더 나아가 국가 위상까지 높일 수 있는 사업 전략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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