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센터 인터뷰] 축적한 경험과 역량 바탕으로 뿌리기업에 실질적 도움줄 때

[뿌리센터 인터뷰] 축적한 경험과 역량 바탕으로 뿌리기업에 실질적 도움줄 때

  • 뿌리산업
  • 승인 2017.12.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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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철호 기자 ch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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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덕 소장 “뿌리뉴스, 뿌리산업계 대변하는 장수 전문지 되길”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김성덕 소장(사진=뿌리뉴스)

뿌리산업계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더 나아가 뿌리기업들이 새로운 미래를 기획할 수 있는 ‘2017 소재부품-뿌리산업주간’ 행사가 지난달 말 성료했다.

지난해 4,000명이었던 참관객은 올해 50% 이상 증가한 약 6,000명의 참관객 수를 기록해 어느 때보다 뿌리산업인들이 큰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부는 이번 행사에서 ‘제2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2018~2022)’의 주요 내용을 발표해 뿌리산업이 내년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큰 틀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처럼 정부가 뿌리산업 활성화를 위해 나선 지 올해로 벌써 6년째를 맞이하면서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소장 김성덕, 이하 뿌리센터)가 뿌리기업 지원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뿌리산업은 국가적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산업군이지만, 상당수의 뿌리기업은 재정·환경적 측면에서 열악한 경우가 많아, 정부는 뿌리센터를 두고 국가 근간을 지키는 뿌리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뿌리센터 김성덕 소장을 만나 올해를 마무리하는 소회와 내년,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뿌리산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직접 들었다.

Q. 뿌리센터 설립 후 바쁘게 달려온 지난 약 6년 간의 소회는

A. 벌써 6년이 지났다 2012년 3월 센터가 설립될 당시 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뿌리기술을 기획하는 PD로 근무하고 있었다. 간접적으로나마 우리 뿌리센터가 성장통을 겪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 있었지만 정부와 유관기관의 관심과 지원의지, 뿌리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조, 전임소장님들을 비롯한 센터구성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 센터가 이렇게 뿌리산업을 지원하는 대표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관련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뿌리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시도해서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지만 뿌리산업은 여전히 3D업종으로 인식돼 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각종 규제에 대한 대응, 판로개척 등 해결할 많은 과제가 눈앞에 산적해있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귀 기울여 듣고, 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과 사업을 기획하고 수행하기 위해 더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Q. 올해 ‘소재부품-뿌리산업주간’ 행사의 성과와 아쉬운 점은

A. 우선 이번 행사에는 약 6,000명이 참가해 지난해 4,000명 대비 참관객이 50% 이상 늘었다. 기업컨설팅관을 운영해 뿌리산업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상담을 지원했는데 약 30건의 상담도 이루어졌다.

뿌리기업 채용설명회에는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을 포함해 12개사가 참여하고 특성화고와 뿌리산업 인력양성대학에서 160여명 학생들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술커넥트 행사를 통해 해외 바이어를 연계한 뿌리기업-수요기업 간 기술교류를 진행했고 뿌리산업 컨퍼런스에서는 기술동향과 미래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현장 애로사항 해결을 중심으로 한 정보교류가 이루어졌다.

개막식에서는 ‘제2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 발표를 통해 향후 5년 간 뿌리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고 뿌리기업 명가, 유공자,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 경기대회 시상 등을 통해 뿌리산업에 대한 인식개선에 힘을 실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기업을 비롯해 뿌리산업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상호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겠다.

뿌리산업주간 단독행사가 아니라 소재부품산업과 함께한 행사이기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뿌리산업계를 대표하시는 분들께 소홀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내년엔 우리 뿌리산업인만의 축제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홍보에도 더 힘을 쏟아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로 만들겠다.

Q. 지난해 대비 올해 뿌리산업계의 업황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A. 2011년 기준으로 매출 114조원, 수출 97억 달러였던 뿌리산업은 지난 5년간 매출이 132조원으로 연평균 3.7% 증대됐고 수출 역시 123억 달러로 매년 6% 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뿌리센터를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듣는 목소리는 이러한 외형적인 통계수치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표적인 전방산업인 자동차·조선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 여파가 뿌리기업들에도 미치고 있다.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일부 기업들은 외부 환경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무리 없이 기업을 경영해 나아가고 있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작업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여기에 인력난, 각종 비용상승까지 더해져 기업의 존폐여부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일단 전방산업의 회복도 필요하겠지만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으로는 뿌리기업이 자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다변화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뿌리센터는 이를 위해 실효성 있는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기획해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김성덕 소장(사진=뿌리뉴스)

아울러 산업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계부처 합동 ‘제2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2018~2022)’의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관계부처와 세부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올해 만료되는 ‘제1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2013~2017)’에 이어 2차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했으며, 2차 기본계획은 ‘뿌리산업발전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지난 10월 31일 확정된 바 있다.

‘제2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의 핵심 내용 등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뿌리센터 김성덕 소장 인터뷰를 통해 계속 들어보자.

Q. ‘제2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 발표의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을 소개한다면

A. ‘제2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2018~2022)’의 핵심내용은 크게 3가지, 즉 고부가가치화, 공정혁신, 선순환적 일자리 환경 조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고부가가치화는 기술역량 강화, 고급인력 양성, 장비 고도화를 통해 산업경쟁력을 회복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제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2018년)에는 ‘국가핵심뿌리기술’을 개정할 예정이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산업계 기술수요와 업계 요구를 반영해 기술을 재정비하고, 핵심기술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뿌리기술전문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대해서만 정부가 관련 R&D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독일 GMTN 박람회, 하노버 산업박람회 등 뿌리산업 관련 주요 해외박람회에 한국관을 개설해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기업에서 시제품 제작과 이행보증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참고로 GMTN 박람회는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주조/야금/공업로/열처리 기술 분야 국제 전시회로, GIFA(국제 주조기술 박람회), METEC(국제 야금기술/장비 박람회), THERMPROCESS(국제 공업로 및 열처리 기술 박람회), NEWCAST(국제 주조물 박람회)의 4개 전시회가 같은 장소에서 동시 개최된다.

아울러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불균형이 뿌리산업계에도 만연하다. 뿌리기업 고객인 수요기업이 계약단가에 인건비와 전기요금 인상분을 반영해주지 않는다거나, 대금 지급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요기업, 1차 벤더, 뿌리기업(많은 경우 2~3차 또는 그 이상의 벤더)이 참여하는 ‘수요기업-뿌리기업 상생협의체’를 구성, 상호 협의를 통해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상생모델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둘째는 공정혁신이다. 생산공정을 자동화 스마트화하고, 환경친화적인 공정으로 전환함으로써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기존의 수작업 및 3D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자동화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뿌리기업 자동화·첨단화 지원사업’ 등 기존 정부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정부 재정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자동화 설비 리스 계약을 활성화하려고 한다.

또한 주조산업에서 용해 공정을 비롯한 일부 공정을 아웃소싱을 통해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공정전문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공정 스마트화를 위해 2022년까지 뿌리기업을 대상으로 2,000개의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고 스마트 표준모델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요즘 부각되고 있는 3D프린터를 뿌리산업과 융합해 공정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납기 단축과 비용절감을 이루려고 한다. 열처리, 주조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 대상으로는 에너지 진단, 효율화 매뉴얼 보급, 설비 교체 등을 통해 기업의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함으로써 에너지 비용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려 한다.

마지막은 선순환 일자리 환경 조성으로, 뿌리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조성하고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동시에 취업을 지원함으로써 업계에 필요한 인력이 적절히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청년 인력이 뿌리산업계에 유입될 수 있도록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고, 석사급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뿌리산업 전문대학원’을 신설해 운영하려고 한다. 이와 동시에 ‘중장년 뿌리산업 취업패키지’를 운영해 중장년층이 재취업을 통해 뿌리산업계에 유입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계획이다.

Q. 뿌리센터 내에서 구성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A. 올해 1월 뿌리센터 소장으로 새로 부임하면서 뿌리센터 구성원들에게 당부한 말이 있는데,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이다. 지난 6년 간 우리 센터가 예산과 규모 면에서 많이 성장하며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이제는 우리 역할과 본분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며 내실을 다질 때인 것 같아 ‘기본’을 강조한 것인데, 다행히도 센터 구성원들이 이런 당부에 공감하고 잘 실천해주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뿌리산업계와 뿌리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A. 먼저 뿌리뉴스 관계자 여러분께 많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업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불철주야 현장을 뛰어다니며 취재하시는 노고에 저희 센터 구성원 전체를 대신해 감사인사 드린다. 그리고 지난 해 창간한 뿌리뉴스가 지속적으로 신속정확한 정보전달과 건전한 비판을 통해 뿌리산업계를 대변하는 장수 전문지가 되길 응원한다.

뿌리산업은 그 이름과 같이 산업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인력난, 자금난 등 여러 악재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주변 정세에 따라 변화와 혁신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뿌리센터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제2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에 담긴 핵심가치를 충실히 수행하겠다. 앞으로 뿌리센터가 뿌리산업의 컨트롤 타워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뿌리산업계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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