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업계, 올해 경영환경과 내수·수출시장 ‘적신호’

단조업계, 올해 경영환경과 내수·수출시장 ‘적신호’

  • 뿌리산업
  • 승인 2018.03.20 08:22
  • 댓글 0
기자명 송철호 기자 chso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산 자동차 판매위축’과 ‘미국 발 세계무역질서 혼란’에 직격탄

(사진=뿌리뉴스)

올해는 우리나라 산업계에 상당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동반 침체는 그동안 극복해 왔던 수많은 경제 위기와는 분명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산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뿌리업계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특히 단조업계는 한국산 자동차의 판매위축과 미국 발 세계무역질서의 혼란 등의 이유로 수주물량 절대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제, 주당근로 52시간, 환율, 소재비, 열처리비 등 단조업계의 모든 원가요인이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시급제 급여체계에서 상여금을 없애고, 시급기준 연봉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그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단조업계 관계자는 “연봉협상 시급단위를 원단위로 적용할 정도로 현장은 치열한 상황에서, 연봉기준 전년대비 2~5% 정도 인상하는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수익성이 너무 악화돼 기업의 성장잠재력 및 경쟁력을 좌우하는 설비투자, 연구개발, 교육훈련 등에 투자할 여력이 거의 한계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내수시장, ‘본전’이면 다행
단조업계 내수시장에 양극화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조기업 중에도 소규모 기업의 경우, 수익구조 기반이 파괴돼 생산, 인력, 연구 관련 분야의 투자가 전무한 상태다.

원인은 제조원가의 60%를 점하는 소재비와 인건비 등은 급등하는데, 납품단가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조업계 관계자는 “상위 벤더업체들에게 납품단가 인상을 호소하고 단체행동을 해서라도 우리의 절박한 사정을 알려야 한다”며 “사실 회사가 수출과 내수를 모두 하다보면, 수출에서는 그나마 수익이 나는데, 내수는 본전에 머무르는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외주열처리비가 6~12%, 평균 10% 정도 인상됐는데, 인상율은 열처리 물량과 임가공비 지급조건에 따라 업체별로 다르게 적용하는 것 같다”며 “야간전기는 경부하요금이 적용돼 원가절감에 도움이 되는데, 이 제도마저 폐지한다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계와 연대해 야간전기료와 토요전기료의 경부하요금제 폐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그래도 대안은 ‘신시장 개척’
어려운 시기일수록 산업계는 사업영역 확대, 해외시장 진출, 신시장 개척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단조기업들도 이미 오래 전부터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단조업체 A는 “당사의 경우, 수출선 다변화에서 투자한 세월이 15년으로, 이제 겨우 수출시장 개척이 정상궤도에 들어선 것 같다”며 “지난 한 해 당사가 모은 항공마일리지가 100만 마일을 넘을 정도니, 지구 1바퀴가 22만 마일이라면, 거의 지구 5바퀴를 돈 것”이라고 밝혔다.

단조업체 B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답은 해외시장에 있는 것 같다”며 “당사는 단조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가공 분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또한 많은 자금과 노력, 그리고 시간과 인력이 뒷받침 돼야 함을 실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업계 전체가 침체됐을 때 위축되기보다 해외시장 개척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거나 아이템을 다변화하는 등 오히려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위험요소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