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냉연 업계, 1분기 실적 진단…“악재의 연속”

(분석) 냉연 업계, 1분기 실적 진단…“악재의 연속”

  • 철강
  • 승인 2018.03.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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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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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입가격 급등이 최대 주범
환율∙통상문제 등 대외적 변수 작용
아연, 도료 등 부자재 비용마저 급등

  냉연 업계가 올해 1분기 악재가 겹치며 경영실적이 악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를 제외하면 1~2월 판매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냉연 업계 내 문제는 악재가 겹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업계 내에서 악재로 꼽고 있는 문제만 해도 네 가지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1분기 실적은 적자를 기록한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각 업체들마다 어려운 것은 똑같지만 자신만의 특출한 아이템을 갖고 있는 경우 적자는 면하고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업체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형국이다.

  예를 들어 동국제강은 가전용 컬러강판에서 업계 내 유일하게 수익을 내며 냉연도금 부문의 적자를 커버하고 있고 포스코강판은 알코스타 등 일부 고급제품이 수익을 만회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수요 감소로 인한 판매 감소와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 저하로 인한 실적 부진 현상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것이 냉연 업계의 현 주소다.

  그렇다면 현재 냉연 업계가 어려움에 처하게 된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 현 상황의 주범, “중국의 가격 상승세” 
  가장 큰 이유로 중국의 가격 상승세를 꼽을 수 있다. 중국산 제품들의 수입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국산 제품가격은 언제나 높았지만 중국산 제품이 저가를 유지해주면서 냉연 업체들이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구매 이원화 정책으로 다양한 구매선을 확보하면서 원가를 낮추는 것이 가능했지만 현재로서는 중국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면서 예전과 같은 가격부문의 메리트가 사라졌다.

  이와 함께 일본과 국내 고로업체들도 가격을 덩달아 올리면서 현재로서는 원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원가 상승분만큼 제품가격에 반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어려움에 처한 가장 큰 이유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가격 동향에 따라 수출가격의 향방이 결정되는데 중국 내수가격을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수출가격 역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 현 상황의 공범, “환율과 통상 문제”
  실적이 좋았던 지난 2년간과 달라진 점은 원가 상승 외에도 대외적 변수가 있다. 특히 수출 부문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통상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3월 14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100원을 넘어 1,2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이 급락한 것이다. 원화 강세는 수출하는 업체들에게 수익 면에서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환율 하락으로 수익이 줄어든 것도 수출을 어렵게 하고 있는데 통상 문제 역시 국내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미국의 반덤핑 제소와 세이프가드 발동은 국내 냉연 업계에 큰 타격을 줬다.

  반덤핑 제소로 인해 국내 업체들의 표면처리강판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설상가상 무역확장법 232조가 발동되면서 수출이 불가능해졌다. 미국에 수출을 월 2만톤 이상 하고 있었던 동국제강도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수출 물량을 10% 수준까지 줄일 계획이다.

  결국 이 물량들은 해외 다른 지역과 내수에서 타 업체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3월 14일 원달러 환율.

  ▲ 설상가상, “부자재 가격도 고공행진”
  실적 악화의 주범은 아니지만 아연과 도료 등 부자재 비용 상승은 설상가상으로 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아연가격은 2016년 이후 고공행진을 그리며 4,300달러대를 위협하고 있다.

  아연서차지 가격을 폐지한 이후 아연 가격이 제품가격에 연동되고 있지 않은 만큼 제품원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컬러강판의 도료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도료에 사용되는 염료나 안료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중국의 환경 문제로 생산이 급감하면서 수출량을 줄여 가격이 급등했다.

  이 역시 도료업체들이 일부 부담하고 있지만 컬러강판 업체들에게도 부담이 전가되는 걸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부자재 비용 상승으로 톤당 3만원은 추가로 올려야 하지만 실제는 열연강판(HR) 등 원자재 비용 상승분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냉연 업계 내에서는 3월 가격인상을 통해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어디까지 가격반영이 될 지도 알 수 없고 톤당 3만~5만원으로는 적자를 만회하기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포스코가 도금재 가격인상을 발표하면서 부담은 덜었지만 여전히 시장 내 반영까지 한 달은 걸릴 것으로 보여 3월에도 실적 개선이 어디까지 이뤄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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