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방 산업간 상생 협력 조성해야

전후방 산업간 상생 협력 조성해야

  • 철강
  • 승인 2018.07.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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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도연 기자 kimdy@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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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금속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내수 수요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수출환경도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에 따른 부담도 갈수록 커지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경영환경 악화가 철강금속 업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기간산업들의 이러한 위기감은 국내 경제 자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철강금속 산업은 국내 대부분의 산업을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관련 기업들의 위기감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다.

수요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는 환경에서 급격한 정책변화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들의 부담 가중과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는 전후방 산업간의 보이지 않던 갈등(?)까지 표면화시키고 있다.

철강산업의 전방산업인 자동차, 건설, 기계, 조선, 가전 등의 산업들도 같은 환경에 직면하면서 전후방산업 간의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인 원자재와 제품의 입장 차이가 구매, 판매 가격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동안 철강기업들은 가장 품질 좋은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늘 저변에 존재해왔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산업의 기업들에 비해 취약한 수익구조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국내 기간산업을 지탱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인식과 역할에 대한 기업들의 회의감이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표면화되고 있다. 철강 수요산업의 대 기업들이 상생의 목적이 아닌 단순한 수익확보를 목적으로 제품 가격 인하 압력을 강하게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철강업체들은 수요산업의 경기 및 관련 기업들의 환경 변화에 따라 고통을 분담하는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 원료 부담 등이 커지면서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하면 대규모 적자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거나 늦추거나 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서 원가상승분의 상당부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상생차원의 고통 분담도 이제는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방산업의 기업들이 후방산업의 현 상황을 인식하고 상생협력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구매파워를 앞세운 일방적인 압력을 행사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고려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말 뿐인 상생협력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상생협력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동등한 입장에서의 관계를 다시 구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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