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상반기, 일관제철 제외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 크게 악화

(분석) 상반기, 일관제철 제외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 크게 악화

  • 철강
  • 승인 2018.08.27 12:35
  • 댓글 0
기자명 김도연 기자 kimdy@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본지 철강제조 53개사 상반기 경영실적 조사
- 수요부진, 환율, 정책변화 등 환경변화 영향 커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의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환율변동, 정책변화에 따른 부담 등이 크게 가중되면서 그 어느 해 보다 크게 실적이 악화됐다.

상반기 철강제품의 가격은 봉형강류를 중심으로는 하락하면서 매출에 영향을 받았고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자재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또 판재류 제품들은 가격이 상승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적절하게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이뤄지지 못했다.

본지가 53개 주요 철강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 조사(금융결제원 반기보고서 제출 기준)한 결과 일관제철(고로사)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3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36조3,341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4조2,381억1,800만원에 비해 6.1% 증가했다.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2개사를 제외했을 경우에는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고로사 2개사를 제외한 51개사의 매출액은 11조7,888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조8,061억5,200만원 대비 0.1%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크게 차이가 난다. 53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6% 증가한 2조5,417억5,300만원을 기록했지만 고로사를 제외하면 전년대비 무려 41.3% 급감한 3,130억1,000만원에 그쳤다. 거의 모든 업종에서 영업실적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순이익은 더욱 감소했다. 53개사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20.4% 줄었고 고로사를 제외한 51개사의 순이익은 무려 80.4%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불과 2.7%로 대폭 줄었고 순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보면 11개 업종 중에서 고로사와 스테인리스(STS) 2개 업종을 제외한 9업종에서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관제철 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9.4%, 영업이익은 20.6%나 증가했다.건

축경기가 크게 꺽이면서 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전기로 제강사들의 경우 매출도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60.8%,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5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냉간압연업체들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동부제철의 실적이 가장 크게 악화됐고 나머지 업체들도 작년대비 대폭 감소했다. 표면처리 업체들도 4개사 중 3개사의 영업실적이 반토막이 나는 등 크게 악화됐다.

이 같은 현상은 봉형강류 업체들은 중국산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데다 원자재 가격에 비해 제품 가격 하락이 더욱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에도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익 악화의 정도가 심화됐다.

판재류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수익 기반이 무너졌다. 또 대형 수요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이 지속되면서 적자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실적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관 업체들 역시 같은 현상을 보이면서 실적 악화가 뚜렷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크게 나타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정책변화에 따른 부담 가중, 여기에 미국의 수출 쿼터 및 수입규제 등에 따른 수출 부진, 원자재 가격에 비탄력적인 가격 구조 등의 영향으로 경영환경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