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개혁의 아젠다는 이미 나와 있다
포스코, 개혁의 아젠다는 이미 나와 있다
  • S&M미디어
  • 승인 2018.09.12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40여일을 맞은 신임 최정우 회장의 이미지는 진중한 업무 처리, 내실과 소통, 그리고 상생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오는 11월초 대대적인 개혁안 발표에 앞서 지난 3일 45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철강과 신성장 사업, 환경 에너지 및 인프라사업에 연평균 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포스코의 철강사업 고도화와 신 성장사업 발굴, 친환경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의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기술력 고도화와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 및 상업화,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은 포스코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철강산업이 전반적인 침체를 면치 못하고, 국내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대규모 투자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새로운 포스코에 대한 기대는 신임 회장에 집중된다. 비(非)서울대·엔지니어로 정치권과 가장 독립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그동안 끊임없이 이어져온 정권 교체와 함께 수장이 바뀌는 회장 잔혹사를 끊고 포스코를 진정한 민영기업으로 바로 세울 수 있는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미래에 대해 약간의 우려감을 제기하고 있다.

  첫 번째는 현 정부 정책과의 지나친 밀착이다. 5년간 45조, 2만명 고용 계획은 지금 정부의 정책을 최대한 수렴한 것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그 규모가  최근 5년 투자액 18조원 대비 2.5배, 고용 인원 7천명 대비 3배에 달한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추정한 향후 연간 현금흐름 7조원은 연평균 투자액 9조원보다 크게 모자란다. 혹여 재무구조 악화가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남북 경협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 구성 등 적극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실현 가능성이 낮고 장시간이 소요될 남북경협 준비 역시 자원 낭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

  ‘With POSCO(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등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포스코의 새로운 경영 방침이 중복(Over Lap)된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과 가장 독립적이라는 강점이 오비이락(烏飛梨落) 식으로 훼손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포스코 러브레터’로 표현되는 대국민 의견조사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보다는 기왕에 업계 및 이해관계자들이 갖고 있는 불만과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으면 된다는 주장이다.

  현금 결제 등 포스코가 여타 대기업보다 훨씬 많이 상생을 실천해 왔고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수요가와 협력기업들의 불만과 바람은 여전히 존재하고 또 이미 충분히 노출돼 있다. 지금까지 그것을 귀담아 들으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또 그것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안한 탓이다.

  결과론이지만 주요 수요가인 차공정 철강업체, 즉 냉연 및 강관 제조업들의 높은 소재(열연강판) 수입 비중을 예로 들 수 있다. 무엇 때문에 그들이 수입재를 많이 사용했는지, 그 이유를 고민하고 진실한 대책을 마련하면 그것이 포스코 개혁의 어젠다(Agend)이자 성공의 바탕이 될 것이다. 그러면 포스코의 어려움은 의외로 간단하게 풀릴 수 있다.

  지금 포스코에 필요한 것은 구호와 눈치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용기, 그리고 진정한 개혁을 실행하는데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