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철강산업, 생태계 강화만이 살 길이다
(해설) 철강산업, 생태계 강화만이 살 길이다
  • 정하영
  • 승인 2018.04.14 1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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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산업 생태계, ‘고립적’ 특성 심화
철강산업 내외부 생태계 태생적으로 취약
저효율 설비폐쇄 등 선제적 구조조정 해야
Big Picture 근간 강건한 생태계 구축해야

생태계의 사전적 의미는 생물이 살아가는 세계. 이 안에서 생물들은 서로, 또 주변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생태계의 개념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비즈니스 생태계란 용어도 탄생했다. 1993년 제임스 무어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각자의 경영활동이 전체 공동체의 운명에 의해 상당 부분 좌우되는 경제주체들의 의식적인 공동체라고 정의했다.

특히 제조와 인공지능이 결합하고 있는 현대에 이르러 이제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아닌 국가를 초월하는 산업 생태계 간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철강산업 생태계의 총체적 역량은 어느 정도일까? 차제에 생태계 측면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현재를 분석하고 내일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포스리, 김경찬, 철강산업 생태계 모델('15.5)

(한국 철강산업 생태계의 현재)

우리나라 철강산업 생태계에 대해 연세대학교 민동준 교수는 지난해 11월 말 열린 국회철강포럼에서 한마디로 외로운 코끼리라고 표현했다. 또 고립과 단절을 뜻하는 갈라파고스적 특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일본에 비해 상대적 규모가 작음에도 경쟁사 간의 배타적, 대립적 경쟁이 이뤄지고 있고 상·하공정, 다시 말해 고로사와 전문압연업체(단압밀) 간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부 생태계라고 할 수 있는 수요산업과의 연계도 미미하다고 보았다.

결국 소통과 협업으로 대표되는 현대의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우리 철강산업은 수직, 수평적으로 단절됨에 따라 그 경쟁력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유지되던 동북아 철강 분업구조가 중국의 기술 발전, 일본의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붕괴되면서 한국 철강산업의 너트 크래커(Nut Cracker)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는 산업의 성숙화로 국내 수요가 정체되면서 생산능력 과잉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상하공정 간의 연계성 저하로 높은 수준의 수입이 지속되면서 가동률 유지를 위한 대량 수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수입재의 시장침투율(수입/내수 비중)이 높은 품목의 경우 가격결정권이 수입재에 넘어감으로써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을 낮추고 있다.

연세대 민동준 교수 (17.11)

(생태계 측면에서의 한··일 분석)

동북아의 세계적 철강 강국인 한국·중국·일본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16년 기준 한··3국간의 교역 중 한국만이 순수입을 기록 중이고 일본, 중국 모두 순수출 상태다. 한국은 중국과 1천만톤 순수입, 일본과는 330만톤 순수입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중국 간에는 중국이 약 400만톤 순수입 상태다. 이를 종합하면 한국은 1,330만톤 순수입, 중국은 600만톤 순수출, 일본은 730만톤 순수출 구조다. 한국은 중국, 일본에서 순수입한 반면 동남아와 미국 등에 순수출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 일본에서 순수입하게 된 이유는 소재 공급사(일관제철)와 차공정 업체(냉연, 강관, 단순압연 등) 간의 단절로 일본과 중국 소재(반제품, 열연강판, 선재 등)의 시장 침투 구조가 고착화된 탓이다.

특히 최근 들어 세계 철강 생산, 소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동북아에서의 철강 분업 구조가 무너지고 경쟁이 더욱 격화(Mega Competition)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합리화 및 통합·재편 등 구조조정과 구조개편으로 저성장 국면 돌파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초대형사 중심의 구조조정과 합리화를 병행하면서 자국 철강생태계를 강건화하고 있다.

특히 양에서 질로 선회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의지에 따라 바오우강철 등 국영업체 중심의 1억톤급 초대형 철강사로 경쟁 격화에 대한 대응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한국과 일본도 중장기적으로 Mega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NSCJFE스틸의 양강 구도로 구조조정을 완료해 가고 있다. NSC가 스미토모금속을 합병하여 5천만톤급인 NSSMC(신닛데츠스미킨) 출범에 이어 닛신제강을 실질적으로 합병한 고베제강 역시 NSSMC 또는 JFE스틸에 합병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NSSMC는 6천만톤, JFE스틸은 4천만톤에 육박하는 철강사로 거듭나게 된다.

태생적으로 중국과 일본 철강산업은 상하공정이 계열화 되어 있으나 한국은 독립적이고 연계성이 극도로 미약하다. 이는 곧바로 철강산업 내부 생태계를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수요산업과의 연계도 중국은 국가경제이므로 정부에 의해 상당히 강력하게 연결돼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연계성을 갖고 있다. 결국 철강산업 외부 생태계 역시 한국이 가장 고립적이다.

연세대 민동준 교수 (17.11)

(생태계 재구축으로 경쟁력 회복해야)

철강산업 내외부의 연계성 강화는 새로운 협력적 철강생태계 구축의 전제조건이다.

과거에는 산업과 기업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했지만 현대는 가치사슬 간 협력 생태계의 총체적 역량이 판단 기준이 된다. 다시 말해 통합효율적 분업구조를 이룰 수 있는 구조재편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M&A 등에 의한 대형화 추진은 여러 여건과 정서상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공급과잉 해소 및 저효율 설비 폐쇄를 중심으로 선제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금융권(채권단) 중심의 자산 매각, 유동성 지원과 같은 단기 처방에서 벗어나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돼야 한다.

구조적 문제의 해결과 함께 수급 불안정성 해소와 교역 불균형성 완화, 경쟁 비효율성을 해소해야 미래 경쟁력 강화가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 4차산업 혁명으로 산업 고도화에 대비한 미래 경쟁력 확보가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 제품의 고도화’, ‘생산의 스마트화촉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미래 성장동력를 창출해야 한다.

고립적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생태계를 개방적 협력적 혁신적 생태계로 바꾸기 위해 강건한 철강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생태계 내부 철강 대중소기업 간의 공존(Co-existence), 고로 업체 간의 협조적 경쟁(Co-opetition), 외부 수요산업과의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가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산업 구조로의 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역시 필수적이다. 더불어 한국형 철강산업 고도화를 위한 큰 그림(Big Picture, Vision)이 정부 주도로 마련되고 제시되어야 한다.

연세대 민동준 교수 (17.11) 한국 철강산업 경쟁력 고도화 방안

보다 구체적으로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조용두 박사는 철강산업 생태계 강건화를 위한 구조 재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철강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핵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철강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네트워크 간 협력과 경쟁을 통한 집약화와 전문/대형화를 추진해야 한다.

둘째, 생태계 차원에서의 중복 조정이나 설비 합리화, 그리고 통상 대응 등을 위한 민간 자율 협의체를 구성한다.

셋째, 효율적 구조 개편 달성 및 4차 산업혁명 등을 감안한 철강산업 고도화를 위해 민관 협력 하에 한국 철강산업 생태계 강건화 로드맵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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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2018-04-13 18:31:05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