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내달 IMF와 구제금융 협상 시작

파키스탄, 내달 IMF와 구제금융 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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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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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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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일대일로 사업 추진하며 부채 급증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을 결정한 파키스탄이 내달 초 이와 관련한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와 함께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한 재정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와 관련한 부채내용도 공개할 방침이다.

지난 15일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IMF 관계자가 구제금융과 관련한 협상을 위해 다음 달 7일 파키스탄에 온다"며 "구제금융 체제 기간은 3년 정도가 될 것이며, 내년 6월까지 갚아야 할 채무 규모는 90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파키스탄의 지난 9월 외환보유액은 84억달러(약 9조5천억원) 수준으로 올해 말이면 잔액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당장 눈앞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120억달러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현지 언론에서는 150억달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파키스탄은 2013년 등 1980년대 말 이후 12차례 IMF의 지원을 받은 바 있는데, 최근에는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다가 부채 급증과 외화 부족 등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현재 중국과 460억달러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비롯해 620억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파키스탄이 IMF의 구제금융을 끌어다 쓰는 데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파키스탄에 대한 IMF의 구제금융 제공은 그 자금이 결국 중국이나 중국 채권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다급해진 파키스탄은 CPEC와 관련한 부채 내용을 IMF에 공개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켜 IMF 구제금융 지원을 원활하게 받으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에 "CPEC는 양국 정부가 공동 추진하고 있으며 평등한 협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파키스탄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파키스탄 채무 중 CPEC는 1% 수준으로 재정난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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