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生의 동업자 정신이 절실하다
相生의 동업자 정신이 절실하다
  • 에스앤엠미디어
  • 승인 2019.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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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수경기 부진과 미국 시장 수출 길이 막혀 국내 철강업계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어려움에 부닥쳤다. 특히 유정용강관 업체를 비롯한 일부 철강 생산업체들은 수익성을 떠나 수주를 확보하지 못해 공장가동을 줄이는 등 큰 압박을 받았다. 

한국철강협회가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2019년  중점사업을 확정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對) 미와 EU 통상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책 및 제도개선, 내수시장 안정적인 육성, 시장조사 및 R&D 지원, 철강 이미지 개선 등이 주요 골자다.

문제는 실행이고 자만은 금물이다. 지난해의 경우를 되돌아보면 정부 관련 기관 및 단체, 철강업체 관계자 등으로 통상사절단을 구성해 영향력 있는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노력으로 통상규제에 대응하고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한 다각적인 채널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다방면으로 들려오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즉각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우선 해를 넘기자마자 몰려오는 중국산 저가(低價) 수입품에 대한 대응이 만만찮다. 특수강봉강, 컬러강판, 철근, 형강 등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지난해 11월과 12월 중국산 오퍼 가격이 국산 대비 톤당 13만~15만원  저렴한 것이 수입 단초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그 당시 계약된 물량이 물밀 듯이  내수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 철근의 내수시장 점유비는 지난해 5.5% 수준에서 올해는 8~1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내수시장 여건은 지난해나 올해나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국산 제품가격 대비 수입품 가격 차이, 공급자의 가격정책, 실수요자와 유통대리점 간의 소통(疏通) 부재가 이러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무사안일주의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내내 중국산에 내수시장을 내어주고 통탄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려면 말이다.

새해 들어 철강유통 업계 대표들을 만나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생산업체들의 가격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이다.
시중 판매가격 기준은 없다고 할 정도로 유통 판매가격이 너무 일관되지 않다는 주장이다. 생산업체들은 담보 설정 한도 내에서 유통업체에 물량을 공급하기 때문에 부도의 위험에서 비켜난다. 이에 따라 유통은 상생의 동반자라기보다는 “비싸게 사서 부도나 맞으라”는 식으로 내몰리다 보니 생산업체의 가격정책을 더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아무리 판매해도 도무지 돈이 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다. 유통 현장의 또 다른 목소리는 일부 물량도 되고 구매력 있는 실수요업체들이 여전히 원가절감을 이유로 종전 가격 대비 5~10% 낮춰서 납품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상호신뢰 할 수 있는 채널 구성으로 당면한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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