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양적긴축' 종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하는 한편 보유자산 축소정책을 9월말 종료키로 했다.   

연준은 지난 19~20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11명 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특히 연준은 올해는 더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한편, 긴축 카드인 보유자산 축소를 오는 9월말 종료키로 했다.

연준은 정책결정 성명에서 "법적 의무에 따라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2.25∼2.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전개,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비춰 향후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을 시사했는데, 금리 인상은 내년에 한 차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가장 최근 결과인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상횟수를 2차례로 제시했던 것에서 조정된 것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 경기둔화 조짐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을 두루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2015년 '제로(0)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후 지금까지 9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지난해에만 4차례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연준은 또 통화정책 정상화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 5월부터 규모를 줄여 9월 말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최대 매달 500억 달러씩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갔다.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축소 한도를 월별로 설정하고 이 한도를 점차 확대했고, 지난해 말 4조달러로 줄인 상태다. 

한편 연준은 또한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내놓았던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