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변동 반영된 가격 체계 시급하다
원가 변동 반영된 가격 체계 시급하다
  • 에스앤엠미디어
  • 승인 2019.04.15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철강금속 업체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대부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산업들의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출 환경마저 글로벌 무역규제 확산 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철강업종 중 그나마 실적이 양호한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일관제철 업종뿐이다. 냉연판재류, 특수강, 봉형강, 선재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제조업체, 유통·가공 업체들은 수익이 급격하게 악화됐고 적자를 보인 업체들도 크게 늘었다.

 실적 악화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을 제 값에 판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요 부진에 따라 판매 경쟁이 치열해졌고 수출 여건 악화 등에 따라 수익 확보가 어려워졌다. 특히 주 수요업체들의 지속되는 가격 인하 요구에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했다.

철강제품 가격이 아무리 수급 상황 등에 의해 결정된다지만 무엇보다 원가변동분이 적절하게 제품 가격에 반영시킬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지 않으면 사실상 수익 확보가 불가능하다.
현재 철강제품의 가격 결정 구조는 무너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강산업 자체적인 과잉 문제와 더불어 수요업체들의 ‘구매 횡포’가 큰 요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도 철강업체들의 수익성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철강제품 가격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한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시킬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국제가격이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세계 철강 시장에 영향력이 큰 중국의 경기 상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4월부터 본격화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철강제품 시장도 중국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만큼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철강 수급 상황은 국내 철강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온 만큼 국내 가격 형성에도 긍정적일 것이다.

그러나 대형 수요업체를 중심으로 한 구매행태가 바뀌지 않는다면 여전히 상당수 철강 업체들은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LG전자 등 대형 수요업체들은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발표되고 있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부품 및 소재 등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큰 역할(?)을 했다. 원가상승분을 고스란히 감내 해 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속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전후방 산업 간의 상생과 협력이 국내 경제와 국가 경쟁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이것을 외면하고 있다.

원가가 아무리 상승해도 이를 반영시켜주지 않는 대형 수요업체들의 구매 횡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 여건 개선과 이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수 철강업체들에게는 남의 얘기가 되고 있다.
원가 변동에 따라 제품 가격이 합리적으로 결정될 수 있는 선진적인 가격 구조가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