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의 경고음 직시해야
산업 현장의 경고음 직시해야
  • 에스앤엠미디어
  • 승인 2019.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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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생산 및 유통 현장에서 좋다고 이야기하는 소리가 하나도 없다. 모두 경기 부진에 따른 일감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 철강 사업을 해서는 더는 이익 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말한다.

특히 철강산업이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구조 속에 들어선 가운데 철강생산이나 유통, 수요 연관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심각하다. 한 철강 설비업체 대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대구와 부산·경남 등 지방소재 업체들이 체감경기를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대구 성서공단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의 말을 빌려보면 마치 ‘산소호흡기를 꽂아 둔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비유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원자력 관련 일감이 초토화됐고, 대형 가전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고비용 구조를 버티지 못하고 저 임금을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는 어떻게 하던 지금의 불황을 극복하는 묘수를 낼 수 있는 집단은 정부와 궤를 같이하는 민노총이라고 주장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망친 것도 너희들이니 바로 잡는 것도 너희들이 하라”는 주문이다.
 바닥 민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고 소득 주도 성장정책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데도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으니 이들의 말이 일리가 있다.

본지가 철강 제조업체 14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경영실적을 들여다보니 지난해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147개사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83조5,731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0.1% 감소한 5조4,1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일관제철을 제외할 시 매출은 34조3,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729억원으로47.6%나 대폭 감소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소속된 일관제철 분야에서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와 14.7% 증가했을 뿐 냉연판재류, 표면처리, 전기로제강, 선재, 강관, 주·단조, 합금철까지 매출이 줄고 영업성적표는 대부분 업종에서 작자전환이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력 전통산업으로서 철강 전방 수요산업을 지원하던 제조업이 이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기분이다.
정부는 철강산업을 비롯해 자동차, 조선, 건설, 산업기계 등 산업 현장에서 들려오는 신음을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된다.

산업 현장의 고통을 눈으로 보고 귀를 열고 수렴해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1분기 건설투자는 2분기 만에 최저, 설비투자는 21년(84분기) 만에 최악으로 10.8%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각종 규제 등으로 더는 기업의 목을 옥죄기보다는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야 한다.

상식이 통하는 예상 가능한 정부 정책으로 신뢰를 줘야 기업이 움직이고 동시에 꽉 막혀 있는 내수 경기 침체와 수출 경기 불황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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