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원가절감, 소비자의 몫인가?
대기업 원가절감, 소비자의 몫인가?
  • 방정환 기자
  • 승인 2019.05.08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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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가운데 국내 생산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품목은 대표적인 계절가전인 에어컨이다. LG전자는 창원에서, 삼성전자는 광주에서 각각 생산하고 있는데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전이 시작되면서 생산공장도 풀가동 중이다.
그런데 이들 대기업에서 원가 절감을 이유로 값싼 배관자재를 사용하고 있어 이에 따른 피해를 소비자들이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기업 에어컨은 실외기 배관에 알루미늄 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애프터마켓인 에어컨 설치공사의 경우, 소비자가 별도로 동관 사용을 요구하지 않으면 거의 대부분 알루미늄 배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동배관을 표준으로 하고 있으며, 전미공조냉방협회에서는 알루미늄 배관을 인정하지도 않는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이는 오로지 원가 절감을 위한 VE(Value Engineering) 때문인데, 공조 전문가들은 동관에 비해 알루미늄이 압력에 견디는 힘이 약하고 부식도 잘되어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꼬집고 있다. 

또한 알루미늄 관을 사용하면서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터넷에서 에어컨 알루미늄 배관재를 검색하면 구릿빛의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는 페인팅과 코팅으로 동관처럼 보이게 하여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설치업체들은 동관을 사용했다고 하면서 값을 속여 받기도 한다.

알루미늄은 동관에 비해 저렴하지만 동배관과 알루미늄관의 결합부 등의 피팅, 용접, 연결에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이 크다. 또한 최근 나오는 에어컨에서 사용하는 친환경 냉매는 상대적으로 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동배관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알고도 원가 절감을 이유로 묵인하고 있는 국내 가전업계.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고 하지만 그들의 잘못된 배관재 선택으로 소비자에게 잠재적인 부담만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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