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스틸, 결국 '강제청산' 돌입
브리티시스틸, 결국 '강제청산' 돌입
  • 방정환 기자
  • 승인 2019.05.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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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고등법원 결정...정부도 추가 자금지원 '난색'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영국 2위의 철강업체인 브리티시스틸(British Steel)이 결국 강제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지시간 22일 영국 고등법원은 이날 브리티시스틸의 강제청산을 결정하면서 정부 파산관리인이 회사를 떠맡도록 했다.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당분간 파산관리인이 고용을 유지하면서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

북잉글랜드 스컨소프에 주 사업장을 두고 있는 브리티시스틸은 5천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협력업체 관계자는 2만명에 달하지만 주문량 감소 등 사업환경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강제청산으로 이어지게 됐다. 

브리티시스틸은 인도 타타스틸이 인수해 코러스(Corus)로 사명을 바꿔서 운영했는데 이후 적자가 이어지면서 지난 2016년에 기업개선 전문 투자회사인 그레이불 캐피탈에 단돈 1 파운드에 매각되며 예전의 사명인 브리티시스틸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파운드화 가치 절하,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의 요인으로 주문량이 감소하면서 심각한 경영위기가 지속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400여명을 구조조정하기도 했다.

브리티시 스틸은 유럽 배출권거래제도(ETS)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영국 정부로부터 1억2,000만파운드(약 1,8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으며, 최근에는 청산을 면하기 위해 7,500만파운드(약 1,130억원)의 자금 지원을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국 정추가 추가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회생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브리티시스틸의 도산은 브렉시트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내 철강 주문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되면 다른 유럽국가에 수출하는 철강에 관세가 붙기 때문에 수출경쟁력이 떨어진다. 또한 브렉시트로 인해 자동차, 전자 등 주요 고객사들이 영국을 떠나기도 했다. 파운드화 약세로 수출에 일부 잇점이 있지만 원자재 수입가격은 폭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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