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克日’이 필요한 동박 업계
‘克日’이 필요한 동박 업계
  • 방정환 기자
  • 승인 2019.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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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대해 한국 수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국내에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소재 및 부품의 높은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국내 동박 업계에도 이와 같은 국산화 필요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자동차는 전장화가 진행되면서 내부에 쓰이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의 양이 늘고 있다. 자동차 주행 환경 특성상 장시간 진동과 온도 변화에 노출되어야 하는데 기존 전해동박으로는 버티기가 쉽지 않다. 방산분야도 마찬가지다. 압연동박은 구리 입자간 체결력이 높아 고신뢰성이 요하는 분야에 적합하지만 극박화가 매우 어려워 아직 국내 압연기술로는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압연동박 수요가 기대되는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대표적인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용 수요이다. 화면이 접히는 부분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FPCB가 사용되는데 최소 5만번 이상 굽힘에도 결함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고신뢰성을 요구하는 압연동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갤럭시폴드에 사용되는 초박형 동박은 일본 미츠이금속에서 생산된 제품을 대부분 수입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극박 제품은 국내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기차 부품도 놓쳐서는 안되는 신수요 시장이다. 전기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하면서 2015년 이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동박 시장 역시 202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1대당 동박 사용량은 40㎏ 수준으로 핸드폰의 동박 사용량(4g)의 1만배가량 많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동박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최근 일본과의 반도제 소재 수출분쟁이 아니더라도 미래 고부가가치 수요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 초극박 동박 제조기술은 반드시 서둘러 개발돼야만 한다. 동박업계에 ‘극일(克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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