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국가별 문화적 차이는 없어질까?
글로벌 시대, 국가별 문화적 차이는 없어질까?
  • 이상광
  • 승인 2019.08.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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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Q facilitator/前 KOTRA 처장
CQ facilitator/前 KOTRA 처장

소셜미디어의 발달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접하게 해준다. 또한, 교통의 발달과 초고속화로 인해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매우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세계화(globalization)는 인류 삶의 여러 영역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화는 특히 다른 국가의 문화적 특징이나 국가별 문화적 차이에 대한 지식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이동성을 높임으로써 국가별 문화적 차이가 없어지고 세계적으로 문화적 동질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세계화의 진전으로 세계가 동일한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따라서 현재의 국가별 문화적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있어서 국가별 문화적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과연 이는 사실일까?

■세계화가 문화적 다양성 강화
세계화가 문화적 차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주장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그 첫 번째는 문화의 유사화론이다. 이 견해는 세계화는 일반화와 단일화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문화적 특수성이나 차별화를 제거한다는 이론이다. 이로 인해 다른 문화가 함께 존재하기는 어려우며 하나의 문화가 다른 문화를 압도하게 되는 경향이 있게 된다고 보며, 이로 인해 세계화는 문화적 통합과 유사화를 진전시키게 된다는 주장이다.

세계화 과정에서 자본주의 문화에 직면한 대부분의 문화와 하위문화는 점차 쇠락하고 변성하고, 자본주의 문화에 비해 후퇴하며, 버려지고, 혼합되고, 뒤떨어지게 된다고 본다.
문화적 유사화는 문화적 제국주의의 확산을 의미하며, 미국화라고도 불리는데, 미디어나 통신기술의 우위적 활용을 통해 자본주의 문화를 저개발국에 전파함으로써 문화적 통합 또는 유사화를 진전시킨다고 비판한다.

두 번째 견해는 세계화가 문화적 다양성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방송 네트워크나 통신기술을 이용하여 서구 문화를 확산시키려는 몇몇 국가의 노력에도 단일의 범세계적인 문화는 형성되지 않았으며, 국가 간 문화적 및 물리적 장벽의 감소와 국가 및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이나 상호교류의 증가로 인해 문화의 변화, 강화, 증식 등을 초래해 오히려 다양한 문화가 서로 유통되는 현상이 강화되어 문화적 다양성이 증대되었다는 견해이다.

사실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각국은 자국의 문화를 세계 각국에 노출하기 위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적인 상품은 유형이나 무형 모두 상품 자체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그 상품에 내재하여 있는 전통적이고 고유한 가치를 포함하게 마련이다. 국가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세계화는 지방 고유의 문화적 다양성이나 특이성을 다른 지방이나 세계 각국에 노출하려는 노력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를 보더라고 지방자치단체들은 각종 문화축제를 개발해왔으며 일 년 내내 일종의 축제문화를 펼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의하면 지역축제 수는 2006년 726개에서 2010년 823개, 2019년 884개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세계화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를 각국에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Hofstede는 세계화에 의해 약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국가 내에서의 기관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문화적인 공통 가치의 공유가 강화됨으로써 세대 간 계속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세계화가 문화의 고유성·다양성 촉진
세 번째 견해는 세계화가 문화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모두 촉진한다는 견해이다. 세계화는 소위 상대성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 단합주의와 집중주의, 세계화와 지역화, 일반화와 특수화, 국가 내에 세계적 공동체의 등장,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전통주의와 현대주의의 공존 등과 같이 모든 주장이 옳다고 간주한다.

따라서 절대적 상대주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견해는 세계화가 문화적 다양성과 고유성, 국가적 관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정한다. 또한 세계적인 단일성이나 동일성적 요소의 창출도 인정한다.
이러한 견해는 세계화는 고유하고 지역적이며 국가적인 문화를 제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가치의 확대 및 세계적으로 새로운 가치의 형성도 부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화 제국주의를 태동시키지 않으며 문화적 다양성만을 초래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다.

마지막 견해는 문화의 혼합을 주장한다. 문화는 어떠한 통제적인 조치 없이 상호작용하게 되며, 이에 따라 독창성은 계속 변화하고 진보한다고 간주한다. 문화 사이에서 더욱 영향력이 있는 문화적 담론은 다른 문화에 비해 더욱 많은 활동과 지배력을 지녔지만 다른 문화권은 지배적인 문화를 소비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화는 모든 개인과 국가 간에 문화적 경쟁을 창출하게 되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통신기술의 미발달과 주체성의 약화로 인해 감수성과 문화적 독창성 및 지리적 퇴출이 이루어져, 특히 저개발국가에서 문화 제국주의가 성장할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였다고 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세계화는 문화 간의 혼합을 통해 소위 문화적 하이브리드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하이브리드문화는 전통과 현대의 요소를 결합하는 구조가 되었다고 간주한다.

■국가별 문화적 차이 일부분 해소 불구 고유성 유지
위와 같이 세계화가 문화적 차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으나 어느 일방의 주장이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세계화가 국가별 문화에 영향을 다양하게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세계화가 진전됨에 따라 다양한 문화에 노출되는 기회가 증가하게 되고 따라서 서로 일정한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단일의 세계문화로 수렴되어 국가적 문화적 차이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각각의 문화는 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상대적으로 고유의 특징이나 전통성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인정하여야 한다.
국가별 문화적 차이는 세계화가 진전됨에 따라 일부 해소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고유성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따라서 세계화가 진전된다고 하더라도 국가별 문화적 차이가 소멸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우며, 국가별 문화적 차이가 글로별 비즈니스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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