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속에 갇힌 영풍과 비철금속 업계
껍질 속에 갇힌 영풍과 비철금속 업계
  • 김간언 기자
  • 승인 2019.09.2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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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영풍 석포제련소가 20일 조업정지 처분으로 인한 행정소송 외에도 반복되는 환경 문제 적발과 소송 등으로 인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가 문제를 낳는 상황이 반복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와 변호사 등은 영풍의 환경오염을 규탄하며 조업중단과 제련소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20일 조업정지 처분이 내려질 때만해도 영풍 사태가 이렇게 커질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은 적었다. 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영풍 사태가 매우 커졌으며 현재 이 상황이 무난하게 종료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는 상황이다.

비철금속 업계 관계자들은 영풍 사태를 유심히 바라보며 영풍의 해결 방법과 그동안의 행적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적으로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상황에서 영풍이 명확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풍이 지난해부터 대외 소통을 위한 창구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문제가 심각해져 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지역 언론사들이 환경단체의 의견에 동조하는 기사를 주로 내보내고 있는 데다가 새로운 문제가 연쇄적으로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풍의 오래된 기업 문화가 국내외적 시류와 여론 등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패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영풍의 최대 주주인 장형진 고문에게는 ‘은둔의 경영자’란 별칭이 있다. 과거에는 주어진 일에만 몰두하는 건실한 이미지가 있었다면 최근 들어 과거의 행태에 안주하는 고리타분한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

소통과 투명, 합리의 경영자가 아니고서야 현재 이 복잡한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기가 힘들 것이란 게 업계의 의견이다. 경영자, 리더가 최종 결정을 하는 만큼 더 많은 의견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헌데 영풍은 지금도 문제를 정면 돌파하려는 강인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과거처럼 조용하게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비단 영풍만의 문제가 아닌 비철금속 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바뀌고 있음에도 변화와 소통을 불필요하게 여기고 있다. 왜 다른 업계와 업체들이 정부와 기관, 언론 등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며 소통하려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몇 년 전 비철금속 업계를 흔들었던 탄소배출권과 환경오염 이슈, 업계 정부의 현실성 낮은 정책 등을 되짚어보고,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를 그저 문제로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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