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부산시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 철강
  • 승인 2019.09.25 06:00
  • 댓글 2
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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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산그룹(길산파이프)의 부산 미음산단 투자가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서 길산그룹 관계자가 부산시를 방문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음을 움직였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최근 철강 업계의 화두(話頭)가 됐던 중국 청산강철의 부산 미음산단 투자가 관련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너무 크다 보니 여론의 뭇매를 맞고 투자 승인 불가로 가닥이 잡혔다.

중국 상하이 청산강철 본사를 방문한 철강업계 관계자 등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본사 조차도 투자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한국 내에서 중국의 투자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굳이 무리하게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인들은 이미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추석 연휴를 틈타 길산그룹 관계자가 부산시를 찾아가 의사결정권자에게 매달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음을 움직였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이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찮다.

길산그룹의 부산 미음산단 투자에 대한 MOU 효력일자 9월 30일이 얼마남지 않았다. 다시 한번 부산시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 투자유치에 따른 2만평의 투자와 300명의 신규 고용창출도 중요하지만, 기존 국내 동종업계 총 고용인원 5,000명 가운데 직접 고용인원 2,700명에 대한 생계를 위협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부산시를 제외한 경남도를 비롯한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이 반대하는 일에 외국인투자특구라는 명분으로 2만평의 공장부지 투자에 왜 70%의 중앙정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길산그룹과 중국 청산강철의 연간 60만톤 규모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공동 투자는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지적이다. 수요 대비 공급능력 구조로 볼 때 60% 공장가동률에도 못미치는 것이 현재 업계 현실이다.

2018년 기준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능력은 189만톤이다. 국내 수요 103만톤, 수출 64만톤으로 공급은 국내 생산 130만톤, 수입 37만톤으로 공급과잉 구조다. 추가로 60만톤 신규 공장이 지어진다면  공급과잉을 더욱 악화시키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 된다.

현재 중국 청산강철의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분과 중국 본토로부터 수입된 1~7월 스테인리스강판 수입제품이 전체 수입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2018년 5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에 따른 미국으로 수출길이 막히자 한국을 우회 생산기지로 해서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될 경우 세계로부터 우회 수출처라는 비난과 함께 무역 제재 빌미를 제공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런 문제 때문에 청산강철의 한국 내 투자유치는 개별기업 측면이나 지자체 입장에서는 수익 창출과 투자 실적을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공급과잉 구조 속에 스테인리스강판을 시작으로 거대 자본의 내수 시장 진출로 다수의 철강업체를 부도로 내모는 일이 된다. 부산시는 이것을 명심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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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2019-09-26 11:17:09
부산시가 길산그룹을 미음단지내 당장유치가 부산시민들에겐 이득. 수도권만 한국이 전혀아님

길***** 2019-09-25 15:33:20
좋은건 죄다 서울경기에 유치하면서 부산에 뭐 좀 하려면 태클넣네 뭔 현명한 판단을 해라니 마라니. 저거 포기하면 부산에다 기업유치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뭘 이래라 저래라 내정간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