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의 시대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
수축의 시대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
  • 에스앤엠미디어
  • 승인 2019.10.02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경쟁시대 생존 비결은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혼돈의 한국, 축적의 일본, 일본 공대는 140년의 역사, 한국 공대는 70년 역사다. 인정하기 싫지만 과거 우리의 도공이 그랬듯이 일본의 노벨상 수상 밑바탕에는 조부 때부터 아들 대까지 이어지는 장인정신이 몸에 베인 저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개념 설계 역량에서부터 사람들에게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하고 키워온 결과일 것이다. 그러면 창업에서부터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독일 기업들의 저력은 무엇일까? 자동차에서부터 항공기 핵심부품, 정밀화학, 소재산업까지 오랫동안 투자를 통해 키워온 것이 밑바탕이 되었다.

철강업에 종사하는 일부 업종을 진단해 보면 요즘은 기업가 마인드는 사라지고 많은 업종에서 너무 장사꾼들만 있다는 지적이 들리고 있다.

에너지용 강재를 생산해서 미국 시장 수출에 주력해온 대형 강관업체들이 행태를 보면 그렇다. 미국 시장 수출에 길이 막히자 막강한 자금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다수 중소·중견업체들의 시장이었던 구조관 시장까지 진출하며 부작용을 불러오고 있다.

중소·중견업체들은 경기 부진에다 그렇지 않아도 자금이 원만하게 돌지 않는 내수시장에서 크게 휘둘리다 보니 곳곳에서 죽겠다는소리가 들리고 있다.

또 다른 분야는 특수강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과거 중후장대한 산업으로 조선, 화공플랜트, 원전, 풍력과 건설중장비, 산업기계, 자동차 부품 등의 특수를 배경으로 대형 단조와 금형강 등 대대적인 투자 후폭풍으로 수요 부진에 따른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수주를 확보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2011년을 전후한 이들 전방산업의 장밋빛 전망이 항구적으로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판단에 따라 경쟁적이고 과잉투자가 만들어 낸 결과라고 본다.

내가 먼저 투자하면 남이 못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과잉 중복투자의 결과가 아픔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A사가 메이저 업체시장을 잠식하자 B사가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고자 특수강 단순압연업체 시장을 치고 내려오다 보니 최종적인 피해자는 숙명적으로 단순압연업체들로서 고스란히 시장과 수요가들을 내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공멸이 아니라 공생하기 위해서는 유럽과 일본 등 선진업체들의 과거 경험을 되살려 업계 내 보이지 않는 협업과 신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생산 강종과 제품 차별화를 통해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중국산은 가격을 무기로 일본과 유럽산은 품질을 무기로 호시탐탐 내수시장를 노리고 있다. 전체 수입품 시장에 대해서도 H형강 같이 연간 쿼터 물량과 가격을 정해 두고 일정분 수입을 수용하되 필요 이상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1997~98년 IMF사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무차별적인 경쟁과 과잉투자를 통해 14개 이상 철강 대기업들이 도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다시는 같은 상황을 반복해서는 안된다. 공멸하는 방향이 아니라 공생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