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김 코칭 이야기(21) - 아버지의 교훈 (Fatherly advice)
스티븐 김 코칭 이야기(21) - 아버지의 교훈 (Fatherly advice)
  • stevenkim
  • 승인 2019.11.2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티븐 김 / 헨켈 코리아 대표

필자의 아버지는 2년 전 이맘때쯤 유명을 달리하셨다. 현재의 내가 누구인지는 나의 아버지가 어떤 분이었는지, 그가 나에게 가르쳐 준 교훈이 무엇이었는 지와 깊이 연관되어있다. 나는 아버지를 존경하며, 그를 추모하기 위해 아들에게 남겨준 두 가지 인생 교훈을 나누고 싶다.

열심히 일하라. 미국에 온 첫해에 나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나는 한 마디도 이해하지 못하는 수업을 들으며 온종일 교실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고, 내 생각이나 의견을 전혀 표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외톨이였다. 
선생님들이 혼자 점심 먹는 나를 배려하기 위해 ‘연민’ 친구들을 배정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나를 더 위축되게 만들었다. 이것은 알아차린 아버지는 어느 날 함께 산책하러 나가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처음으로 부자간의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당시 미국 사람들이 동양인들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우를 하는지 현실적으로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이셨다. 
“동양인은 백인보다 두 배 뛰어나야 평등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니 그들이 놀거나 잘 때도 너는 공부를 해야 한다.” 이 말은 영어도 잘하시고,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 늘 당당하시던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생각하게 하고, 그날 이후 나는 ‘2배의 법칙’을 따라 살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을 세워주어라. 우리가 이민을 하였을 때, 미국에서는 축구의 인기가 막 상승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당시 남자아이들은 누구나 태권도와 축구를 했기 때문에, 나는 이 유행에 편승하여 학교 축구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미식축구에 익숙해 있던 아이들이 발을 이용해 공을 조절하는 기술이 미숙했기 때문에, 나는 곧 팀의 주전이 되었고 경기마다 다수의 골을 득점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승승장구(?)하던 나에게 또 한 번의 산책을 제안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조언해 주셨다. “축구는 개인경기가 아니라 팀 경기이다. 승리를 함께 나누기 위해서 다른 팀 멤버들이 빛 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라” 그 이후 나는 슈팅과 어시스트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팀과 함께 나누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와 나는 둘 다 외향적이고 적극적이며 의견을 강하게 내세운다. 그래서 우리의 사고나 신념이 일치하지 않을 때 그것을 토론하며 격렬하게 충돌하고는 했다. 약 8년 전, 아버지와 나는 다시 한번 정치적 논쟁을 벌였는데, 어느 쪽도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아버지가 갑자기 침묵하시더니 깊은 한숨과 함께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들아, 나는 거의 80세가 다 되었다. 너는 나와의 논쟁에서 꼭 이겨야만 만족을 하겠느냐?” 그 순간 나는 아버지의 위축된 모습을 보며 당황했다. 왜냐하면 그는 항상 나에게 강인함과 지적 추론의 등불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타협하지 않는 의지 때문에 자존심이 강한 아버지가 자기의 나약함을 드러내야 했다는 것이 나를 몹시 슬프게 했다. 그 후로 나는 아버지와 한 번도 논쟁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나에게 열심히 살고, 함께 사는 것이 보람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셨다. 단순한 삶의 원칙이지만 그것 때문에 크게 후회되는 일을 하지 않고 지내올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르쳐 주신 교훈은 용납, 이해, 포용이다. 50대가 된 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아버지의 유산이 나의 삶에서 이어지고 다시 다음 세대에 전달되기를 바란다.

(S&M미디어 자문위원 / 이메일 : stevenkim@snmnews.com)

 

WINNING OVER THE WORLD AROUND ME
Tip 21: Fatherly advice

My father passed two years ago today. Much of who I am now is because of who he was and what he taught me over the years. I respect and adore my father. In remembrance of him, I would like to share his two life lessons for his son.

Work hard. I wanted to go back to Korea in my first year in America, because I was dumb, mute and friendless. I sat in classrooms not understanding a word. I could not say what was on my mind. And I had lunch with “pity” friends who the teachers assigned on a rotational basis so that I would not eat alone. Sensing my frustration, he asked me to take a walk to have our first man-to-man talk. Reflecting how the Asians were treated in the 1970s, he told me, “you must be as twice as good as the white man to be considered equal, so you must study when they are playing or sleeping.” I realized then his fluency in English and confidence in dealing with Americans were product of his behind the scene effort. Since then I have lived by his “law of 2x.”

Lift up others. Soccer was just becoming popular in the US when we immigrated to the US. Since taekwondo and soccer are like walking to most Korean boys, I easily made the soccer team at my new school. Because American boys who grew up playing football were clumsy with their feet, I quickly became a star player who dribbled around the entire opposing team, scored multiple goals and led the team to victory game after game. Seeing my ego outgrowing my head, father asked me out on another father-and-son talk. He reminded me, “soccer is a team sport. Make opportunities for your teammates to shine so that they can share the joy of winning together.” Since then I balanced my own shooting with assisting my team to score themselves. My father was right. I found myself much more fulfilled to celebrate our wins to which everybody contributed. 

My father and I are both extroverts in social settings, super-driven in all we do and passionate about our opinions. We were not always on the same page and never lacked topics with which we disagreed and clashed over who is right. My violent protests to his ultra-conservative ways may have come across as disrespectful. Some eight years ago, we were once again arguing, this time over politics where neither side was letting up. With a deep sigh he implored, “son, I am almost 80 years old. Must you always try to win every argument against me?” His aging made me sad, because he has always been my beacon of strength and intellectual reasoning. What made me sadder was how my righteousness forced this proud man to ask me let up. Since then, I have respected his wishes and have not one argument. Not one!

My father taught me to work hard and live with others in harmony. Adhering to these simple principles, I have lived my life without much regret. His final lessons for me were tolerance, understanding and inclusiveness. For his son in his 50s, these virtues will remain with him and guide his life. It is my sincerest hope that my father's legacy continues to live through my life and onto next generation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