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올해 세계경제 ‘부채 산사태’ 올 수도”

현대硏, “올해 세계경제 ‘부채 산사태’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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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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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종헌 기자 jh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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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럼 쌓여있는 글로벌 기업부채로 인해 세계 경제가 산사태와 같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2020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올해 예상되는 10가지 흐름 가운데 하나로 ‘부채 산사태’를 꼽았다.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기업 영업이익·매출액이 줄어들고 이들에 대출해준 금융기관도 부실해질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14년 1분기 88.0%에서 지난해 1분기 93.7%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주요 선진국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내리면서 빚은 계속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는 저물가를 이유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유로지역 경기둔화 지속되고 있는 반면 재정지출 규정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경기둔화 우려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했고 지방정부는 채권 발행을 확대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연구원은 글로벌 부채 리스크가 국내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 부채 증가 억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원은 올해 정치 부문에서 예상되는 글로벌 흐름 중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들었다.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은 소강상태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 이란 내 반미(反美) 감정 고조에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긴장감이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거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올해 중국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제조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와 기업 투자심리가 동시에 악화하면서 디플레이션이 본격화하는 ‘물가 공포의 서막’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또 올해 미 달러화 가치가 작년보다 약세를 나타낼 것이며,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중국이 담당해온 저임금 생산기지의 역할을 아세안이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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