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M&A의 길(11) - “글로벌화는 내 집부터 글로벌하게 만드는 게 먼저다”

성공적인 M&A의 길(11) - “글로벌화는 내 집부터 글로벌하게 만드는 게 먼저다”

  • 컬럼(기고)
  • 승인 2020.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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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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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어드바이저리재무자문사 대표
제이드 어드바이저리 재무자문사
유상원 대표

최근 일본의 글로벌 기업인 닛산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기소된 상태에서 일본을 탈출하면서 일본의 폐쇄적 경영 문화를 성토한 기사가 화제가 되었다. 이어 곤 회장뿐만 아니라 서양인으로 일본 대기업에 CEO로 영입된 여러 사람들의 실패 원인이 서구기업대비 적은 CEO 보상과 CEO와 타 경영진 간의 불통을 이유로 든 기사도 나왔다.

한국과 일본. 일본이 글로벌 수준에선 앞서 나가 있지만, 기업의 글로벌 지배구조 측면에서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다. 인수를 하던, 신규 설립하던 해외 현지법인의 대표가 대부분 본국 사람이다. 혹여 대표가 현지인 또는 외국인이면 최소한 CFO는 본국인이다.

한국에 진출한 서구기업의 한국 대표를 보면, 본사 국적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물론 역사적으로 상호교류가 더 많은 문화에서 성장한 서양기업과 동양기업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우리나 일본의 폐쇄성은 여전해 보인다.

기업을 인수할 때 무리한 가격을 지급하고 인수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고, 더 중요한 것은 인수 이후에 PMI(Post Merger Integration)을 잘하는 일이다. 더더욱 그 대상이 해외에 있다면 두말할 것도 없다. 인수 이후 100일 플랜이니, 뭐 여러 가지 방법론적 중요 사항이 있으나, 결국 그 인수한 기업을 책임질 사람을 잘 고르고, 합당한 권한과 책임 그리고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 핵심 아닐까 한다.

글로벌 기업이라면, 수출과 현지법인 비중이 높은 기업이라면, 더는 본사의 인력이 마치 점령국의 ‘총독’으로 가서 본국의 높은 분들의 현지 방문 시 ‘의전’에 많은 시간을 쓰며, 일정 연도 후에는 본사로 돌아가기 위해 현지법인 업무 보다는 본사 상황에 안테나를 세우는 일이 2020년에는 없어져야 한다.

국내 대기업과 금융기관에게 묻고 싶다. 모두가 글로벌화를 그토록 오랫동안 외치는데, 귀사는 얼마나 많은 해외 인재 또는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사람이 국내 본사에서 임원 또는 다수의 한국인 직원을 거느리는 팀장의 자리에서 국내 직원과 소통하며 어울리고 있습니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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