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산업의 위상은 누가 만드나?
비철금속 산업의 위상은 누가 만드나?
  • 방정환 기자
  • 승인 2020.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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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에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악화된 국내외 산업 환경을 점검하고 어려운 시황 속에서 협력을 통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비철금속협회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참석한 국내 비철금속 업계 대표 및 임원들은 가뜩이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당면과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지만 매년 총회를 보면서 아쉬운 점은 업계 스스로가 산업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비춰지는 것이다. 

총회에 앞서 만난 이제중 회장은 비철금속 산업의 위상이 커지지 못하는 점에 아쉬움을 크게 내비췄다. 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비철협회의 조직이 열악하여 여러가지 구상을 실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협회의 조직이 작다보니 다양한 정책과제 발굴이나 애로사항 청취에 한계가 있고 다양한 비철금속 업종 간 유대를 강화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반면에 여러 업체들은 협회가 회원사들을 위해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협회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 않다고 전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업계 화합을 위해 조직된 협회인데 화합조차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느껴진다. 

이러한 불협화음은 협회의 조직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국철강협회는 40여 명의 인원을 갖추고 신수요 개발, 국제협력, 통상, 조사통계, 환경, 인적자원 관리, 기술표준, 홍보, R&D 연구 관리, 재직자 교육, 퇴직자 지원, 각종 세부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만 수백억원이다. 매출액 상위권의 회원사들은 매년 수십억, 수억원의 회비를 납부하며 협회의 활동을 지원한다.

반면 비철협회는 사무국 직원이 5명에 불과하고 회비가 대부분인 예산도 매우 열악하다. 회장사라 불리는 빅4 업체들의 회비도 수천만원 정도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협회는 일을 벌일려고 하더라도 사람이 없고 예산도 없다고 하소연한다. 최근에는 임기가 만료된 상근부회장 후임 결정도 늦춰지고 있는데, 이는 능력 있는 인재 찾기도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세계 7위의 비철금속 생산국이자 5위 소비국인 산업의 위상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는 실정이다. 매년 6월 3일 열리는 비철금속의 날 행사에도 산업계 포상은 최대 대통령표창으로 제한돼 있다. 국내 경제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온 비철금속 산업에 대한 정부 인식도 그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비철금속 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협회의 조직과 기능을 확대해야 하고 이에 대한 회원사들의 컨센서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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