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거둔 기업은 '이유'가 있다

호실적 거둔 기업은 '이유'가 있다

  • 철강
  • 승인 2020.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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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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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대부분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끝나면서 지난해 경영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지난해 급격하게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매출 감소와 더불어 영업이익 급감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온 대기업들은 물론 중견·중소기업 등 대부분이 대내외 악재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의 경영환경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내수 부진, 수출환경 급변, 글로벌 공급과잉 등 그 어느 하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 특히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부담도 지속 가중되면서 경영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환경 악화에 따른 우려와 예상대로 대부분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이익도 크게 개선되는 등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선제적으로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거나 고수익 중심의 과감한 투자 및 지속적인 기술개발 등으로 특화와 전문화를 구축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또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한발 앞서 변화에 대응했다는 것이다.

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은 이미 수년 전부터 위기론이 대두돼 왔다. 국내 철강산업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에 따른 전환점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후폭풍으로 글로벌 공급구조가 빠르게 변화됐고 그 여파의 중심에 국내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결국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외형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수익 중심으로의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지는 등 산업 자체가 본격적인 전환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산업 자체의 전환기에는 2차, 3차 가공 산업에서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해 점차적으로 1차 제품 공급업체로 확산된다.

강관, 선재 등의 업종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종은 설비 과잉에 따른 판매 경쟁이 치열해졌고 저가 수입제품에도 자리를 내주면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도태되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또 그 여파는 원자재 공급업체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결국 이러한 산업 자체의 구조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생존의 키워드로 선택
되는 것이 사업 구조재편이다. 우선 경쟁력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차별화와 전문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의 사업 다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경영실적이 개선되면서 변모하고 있고 주목 받는 기업들의 대부분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추진한 사업 전략의 전환이 그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본격화된 철강산업의 구조적인 변화 흐름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가 진정되고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 산업 구조 변화에 그동안 전략적으로 대응해온 기업과 그러지 못한 기업들은  확연히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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