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수록 돌아가라
바쁠수록 돌아가라
  • 박재철 기자
  • 승인 2020.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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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철강업계가 2세로의 세대 교체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과거 1세대 창업주 세대의 영광만을 바라볼 순 없다. 1세대가 기업을 일으켰다면 2세 체제에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투명성 강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져가야 한다.”

중견 철강업체 한 2세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 업체는 주 52시간 노동정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부터 5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주 52시간제가 확대 적용됐다. 1년간의 유예기간을 주기는 했지만 내년부터는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0인 이상의 중소형 업체들의 대응도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철강업체와 달리 관련 업종이 아닌 신규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2세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감소하면서 인건비 규모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경영 부담이 가중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철강을 소재로 한 제조업에 뛰어들거나 부동산 개발 등 새로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철강업계에서도 창업주가 은퇴하고 2세 경영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큰 규모의 철강업체부터 중견 회사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과거 창업주 세대인 1세대는 맨땅에 세운 회사를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기업을 성장시켜 국가 경제 성장을 책임졌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물려받은 지분으로 지위를 차지한 2세는 지배구조 개편 등 투명성 강화를 비롯해 신성장 동력 발굴로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속담에 ‘바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다. 일을 서두르다보면 애초 의도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그르친 일을 수습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기도 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돌아가라는 말에 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바쁘다고 허둥대면 실수가 잦아지고 결국 뜻하는 바를 얻지 못한다. 철강업계의 2세 경영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혀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맞이하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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