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품목 제외하고 전년 대비 생산·내수·수출 모두 감소
코로나 19 영향으로 2분기 내내 부진 예상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판재류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부분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했으며 생산은 모든 품목이 줄어들면서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업계 내에서는 5월과 6월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생산·내수·수출 모두 전년대비 부진
지난 4월까지 주요 판재류 생산·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한국철강협회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주요 판재류 생산량은 2,261만7,27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912만7,263톤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7.6% 줄었으며 수출은 659만6,165톤으로 7.2% 감소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중후판은 4월 누적생산 303만3,17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217만3,425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6% 줄었으며 수출은 84만748톤으로 6.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제조업계가 생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보수가 진행된 것도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수출은 지난해보다 늘어났는데 중국과 일본으로 현지에서 감산이 이뤄졌으며 건설 수요 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열간압연강판(HR) 4월 누적생산은 1,225만7,18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내수판매는 3,28만3,467톤으로 3.8% 줄었으며 수출도 236만3,821톤으로 7% 감소했다. 생산에서는 포스코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와 열연공장의 정기보수 등으로 감소가 나타났으며 판매는 코로나19 영향에 감소했다
냉연판재류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 올해 4월까지 냉간압연강판CR) 생산은 307만3,622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줄었으며 내수판매는 140만8,358톤으로 9% 감소했다. 수출도 155만9,734톤을 기록하며 10% 줄었다. 용융아연도금강판(GI)의 생산(256만2,251톤)은 3.8% 감소했으며 내수(143만5,681톤)와 수출(100만8,813톤) 모두 각각 4.9%, 11% 줄었다. 냉연판재류는 자동차업계의 셧다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역시 4월 누적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생산은 54만1,160톤으로 3.2% 줄었으며 내수(29만4,212톤) 7.1%, 수출(22만1,570톤) 10.8% 감소했다.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은 생산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내수와 수출 모두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월 누적생산은 67만2,049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35만6838톤으로 9.7% 줄었으며 수출도 31만3,085톤을 기록하며 13% 감소했다. 1분기까지 내수판매가 나쁘지 않았지만 코로나 공사 지연 등이 나타나면서 실적 감소를 피해가지 못했다.
석도강판은 4월까지 누적 내수판매가 증가한 유일한 품목이다. 내수판매가 7만3,10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생산은 19만894톤으로 지난해보다 8.5% 감소했으며 수출이 11만7,702톤을 기록하며 14.4% 줄었다. 업계 내에서는 내수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수출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기강판의 경우 수출 부문에서 그나마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은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내수가 부진했지만 수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전기강판 생산은 28만6,944톤으로 3.7% 감소했으며 내수판매도 10만2,173톤으로 17.5% 줄었다. 반면 수출은 17만692톤을 기록하며 오히려 3% 증가했다. 전기강판은 코로나19와 상관없이 해외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수출물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5월과 6월이 더 걱정
업계 내에서는 5월과 6월이 판매가 더 부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적극적인 수입대응 움직임을 통해 내수시장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재에 연동해 가격을 대응하면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중국산 수입재 계약이 줄어드는 성과도 나타났지만 여전히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최근 중국 내에서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6월 이후로는 판매가 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요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수출 부문에서도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와 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이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서서히 가동에 들어가고 있지만 실제 생산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이미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당장 수출 실적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5월과 6월까지는 수출 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분기까지 판재류는 전체적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수판매 확대에 집중하면서 이를 만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에서도 크게 판매 회복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