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재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4분기 제품 가격 상승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가공 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설이 대두되고 있으나 수요 회복세는 아직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고, 국내 건설 경기 또한 위축돼 있어 유통 업계는 쉽사리 인상을 수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상황 탓에 가격 인상이 계속 미뤄지자 국내 경강선 업계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분기마다 오르고 있는 원자재 가격의 인상분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가공 업계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연강선재 가공 업계의 경우 대부분의 원자재를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어려움은 더 커졌고, 최근 중국산 수입 선재 가격마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악화된 시황 속에서 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지불해야 하는 가공 업계는 비용 부담이 가중돼 경영난으로 폐업 갈림길에 선 업체까지 나오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연강선재 가격은 지난 2분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올라 이달 상차 기준 톤당 59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톤당 530달러 정도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 오퍼 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가 수입 대응재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산과 중국산 가격이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선재 제품은 다른 철강 업계 품목에 비해 고급재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다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국산 가격을 인상한다면 수입재를 찾는 수요가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