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의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이다. 일부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유수의 바이오기업들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이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일상 생활뿐 아니라 경제계 및 산업계 전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데믹 공포로 인해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이너스 경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외 신동업계 또한 위축된 경기로 인해 경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신동산업은 다른 전통 제조업과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기회가 열린 산업이기도 하다. 바로 ‘항균동’의 탁월한 기능이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미 거의 모든 건물의 엘레베이터 버튼에는 항균동 분말이 함유된 필름이 부착돼 있고, 지하철에서 사람 손길이 닿은 기둥에도 꽤 많은 항균동 필름이 붙어 있다. 일부에서는 황동으로 만든 문 손잡이를 설치해 사람의 손길로부터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도 한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항균동 사업을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설정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동광산과 제련업체들이 중심인 국제구리협회(ICA)는 내년부터 항균동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시장조사에 나서고 있다. 협회는 과거에 항균동(Antimicrobial)을 주요 프로젝트 과제로 ‘CU+’ 브랜드 인증을 통해 적용 확대를 도모했지만 유럽에서 일부 환경 이슈로 인해 지난해부터 사업을 중단했다가 다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일의 동제련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이나 지역학교에 항균동으로 만든 문 손잡이로의 교체를 지원하고 있고, 국내 최대 신동업체인 풍산은 EGC(Eco Green Copper)를 항균동 브랜드로 키우기로 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기업이나 이익단체의 움직임이 실제로 항균동 수요 진작으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다. 과거 사스, 메르스, 수퍼박테리아 등의 사태에서도 항균동의 우수성이 알려졌지만 실생활에서 적용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목받고 있지만 항균동이 가장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은 병원이다. 이미 의학계에서는 ‘병원 내 2차 감염’이 세계에서 우울증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어서 예방 및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관련한 실험이 과거에 진행됐지만 실제로 적용이 확대되지는 않았다.
앞서 본지에서는 관련업계가 공동으로 병원 내 항균동 사용을 의무화 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제안한 바 있다. 국내 수 많은 병원, 그중에서도 우선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중환자실이나 소아병동의 설비나 기기에 항균동 소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입법화에 나서자는 것이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상에 최소한 국공립 병원에 항균동 소재 사용을 법제화 하는 방안을 이제부터라도 고민해야 한다. 정부와 입법부, 관련업계가 공동으로 공중보건·위생을 강화하는 대의적 명분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