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 “넓고 끝없는 바다를 바라보며”

(신년사)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 “넓고 끝없는 바다를 바라보며”

  • 비철금속
  • 승인 2021.01.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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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신종모 기자 jmshi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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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년사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든 것이 쉽지 않은 2020년이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 해준 우리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덕분에 새해를 바라보며 꿈과 기대를 가지고 계획을 세웁니다.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

고요한 도약과 멈추지 않는 진화를 거듭해온 지난 한 해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진화가 가능한 조직은 세상의 역경을 피해 갈 수는 없지만 그 역경을 극복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고, 그렇기에 고요하지만 역동적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화할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말을 했던 2020년 1월 2일로부터 불과 한 달 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이렇게 전 세계가 바뀔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상당히 올바르고 시기적절한 목표였습니다.

지난해 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상이 모두 다 멈추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임무를 잊지 않고 조금씩 진화해 왔습니다. 2020년 3월 17일, 우리는 케이잼주식회사(KZAM Corporation)을 설립해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전지박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지금 건설 중인 1만3,000톤 전지박 공장을 시작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의 도약과 멈추지 않는 진화를 계속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이고, 경쟁력 있는 제련소로 가는 길

코로나로 인해온 나라가 마비된 상황에서도 썬메탈(Sun Metals Corporation)은 증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는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고, 이제 썬메탈은 아연 30만톤을 고려아연의 자체기술인 페릭 옥사이드(Ferric Oxide) 공법으로 생산하는,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이고 경쟁력 있는 제련소가 돼가고 있습니다. 또한 썬메탈은 세계비철제련소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해 2040년까지 소비하는 에너지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한 환경 조성이 훨씬 더 어려운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아연은 이를 조용히 고민하고 추진 중이며, 2021년 초 가동을 앞둔270MW LNG 발전소는 그 여정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기업의 목적과 임무가 단순한 이익창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환경, 사회적인 가치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고려아연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를 점검하고 추진하는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전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50년을 위해 심는 작지만 중요한 씨앗 ‘Big Question Project’

지난10월 1일, 고려아연은 기존의 개발연구팀을 개발연구 1팀과 2팀으로 나누고, 앞으로 10년 안에 총 연구원 수를 지금보다 10배 이상 증원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한 융합혁신팀을 신설해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가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하지 않던 것을 새롭게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고려아연 모든 이가 각자 조용히 하던 일에 효율을 높이고자 각각의 도전에 이름을 붙이고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조직화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우리는 온산에서, 경주에서, 호주에서, 베트남에서, 페루에서, 볼리비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일과 크고 작은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자랑스럽고 뜻 깊은 일을 고르라면 우리가 앞으로의 50년을 꿈꾸고 공동체로서 우리의 사명을 정의하는 Big Question Project를 시작한 것입니다. Big Question Project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우리의 꿈을 이루는 데에 필요한 열정적이고 정의로운 방법과 자세를 정립하고자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이로써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진화의 유전자를 싹 틔워 앞으로의 50년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 함께 심는 작지만 중요한 씨앗입니다.

도전적인 문제에 열광하고, 동료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는 공동체

최근 다시 펼친 <어린 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나무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넓고 끝없는 바다를 동경하게 하라’

우리 회사는 시킨 일만 기계적으로 잘하는 똑똑한 로봇들이 움직이는 회사가 아니라, 뛰어난 동료들이 모여 어렵지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동적인 조직입니다. 우리는 도전적인 문제에 열광하고, 동료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는 자율적인 공동체입니다.

제 앞에 펼쳐진 ‘넓고 끝없는 바다’를 여러분들과 함께 바라보고 동경할 수 있어 너무나도 감사드리며, 함께 떠날 2021년의 항해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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